호출차량 탔던 여대생 피살 사건 계기…당국 미온대응 규탄 여론

▲ '여성살인' 반대 시위.

최근 멕시코에서 차량호출 서비스를 이용한 여대생 살해 사건을 계기로 여성 폭력 근절을 위한 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밀레니오 등 현지언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치학을 전공하는 여대생 마라 페르난다 카스티야(19)는 지난 15일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남동쪽으로 90㎞ 떨어진 푸에블라 시 인근의 한적한 도로 옆 배수로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앞서 카스티야는 일주일 전인 지난 8일 새벽 친구들과 클럽에서 나온 뒤 차량호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인 ‘카비피’(Cabify)를 이용해 귀가하다가 실종됐다.

경찰 조사 결과, 카스티야를 태운 운전기사는 그녀를 집이 아닌 호텔로 데리고 가 성폭행한 뒤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인 검거 후 여성이라는 이유로 범죄의 대상이 되는 ‘여성살인’(feminicidios)이 빈발하는데도 당국이 소극적인 대처를 하는데 대해 규탄하고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여성단체들의 시위가 17일 전국 각지에서 열렸다.

소셜미디어에서도 카스티야의 죽음을 애도하는 해시태그가 나돌았다.

유엔에 따르면 멕시코는 여성살인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국가로, 하루에 7명꼴로, 해마다 2천500명이 목숨을 잃는다.

그러나 이 중 가해자가 징역형 이상의 처벌을 받는 경우는 2%에 불과하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푸에블라에서는 올해 들어 여성 혐오 범죄로 83명이 숨졌다.

15세 이상 멕시코 여성 중 63%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각종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멕시코에서는 지하철과 버스 등지에서 무장강도가 출몰하는 경우가 잦은 데다 일반 택시의 경우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어 차량호출 앱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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