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트 매장에 진열된 칭다오맥주.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롯데와 현대·기아차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지만, 대표적 중국 상품인 칭다오맥주는 국내 시장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9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8월 칭다오맥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8%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월별 매출 신장률은 1월 16.3%, 2월 59.7%, 3월 25.7%, 4월 68.0%, 5월 25.7%, 6월 35.0%, 7월 11.4%, 8월 12.0% 등이었다.

한국 기업에 대한 중국의 사드보복이 본격화한 3월 중순 이후에도 칭다오맥주의 매출 신장률은 20%대 후반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초 하이네켄을 밀어내며 한때 이마트에서 수입맥주 순위 1위에 올라서기도 했던 칭다오맥주는 올해 1∼8월 누적매출 기준으로는 전체 수입맥주 브랜드 중 4위를 기록했다.

칭다오를 앞세운 중국 맥주 수입량도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0년 4836t에 불과했던 중국 맥주 수입량은 지난해 3만 6159t으로 6년 만에 7배 이상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2639만 4000달러(약 305억 원)에 이른다.

▲ 마트 매장에 진열된 칭다오맥주.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에 수입되는 중국 맥주의 대부분이 칭다오맥주이며 이밖에 하얼빈이나 옌징맥주 등이 일부 판매되고 있긴 하지만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칭다오맥주는 특히 최근 들어 젊은층 사이에 확산하고 있는 ‘양꼬치엔 칭다오’ 열풍과 맞물리며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우리 기업에 대한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롯데와 현대·기아차 등이 큰 피해를 보고 있지만, 대표적 중국 술인 칭다오맥주는 국내 시장에서 사드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중국의 사드보복에 대한 맞대응으로 칭다오맥주 등 중국 상품을 불매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기도 했지만, 막상 많은 대중이 실행에 옮길 만큼의 공감대는 얻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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