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작성해 관리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로 인해 방송 퇴출 압박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 개그우먼 김미화(53)씨가 피해 진술을 위해 19일 오전 검찰에 출석했다. 연합뉴스 제공.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작성해 관리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로 인해 방송 퇴출 압박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 개그우먼 김미화(53)씨가 피해 진술을 위해 19일 오전 검찰에 출석했다.

김미화는 이날 오전 9시50분께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김 씨는 진술을 하러 들어가기 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부끄러움 없이 백주 대낮에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는 이 현실이 정말 어이 상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하달하면 국정원이 실행했고, 방송국의 간부 이하 사장님 이런 분들이 충실하게 이행하면 국정원에서 다시 대통령에게 일일 보고를 했다는 것이 이번 국정원 사건의 진술 또는 서류에서 나왔다”며 “그러한 것들을 실행하도록 시킨 대통령이 정말 요즘 젊은 사람 말대로 실화냐?”라고 물었다.

김미화는 또 “대통령이 국민을 적으로 돌리고 이렇게 사찰을 하면 어느 국민이 대통령을 믿고, 나라를 믿고 얘기를 하며 활동을 하겠느냐”고 꼬집었다.

김미화는 이 전 대통령을 비롯해 ‘블랙리스트’ 관련자들을 상대로 민·형사 고소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미화는 앞서 2010년 자신의 트위터에 KBS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글을 게재했다가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씨는 “트라우마가 사실 있다. 이런 자리에 다시 선다는 게 몹시 괴롭고 힘든 상황”이라며 “그래도 이번 사건이 낱낱이 밝혀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제가 겪었던 일들을 얘기하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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