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문정인 특보가 서로에게 날선 비판을 하자 결국 청와대가 나섰다. MBC캡처.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문정인 특보가 서로에게 날선 비판을 하자 결국 청와대가 나섰다.

청와대는 19일 전날 국회 국방위에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부 특보를 비판한 송영무 장관에 대해 ‘엄중 주의’ 조치를 내렸다.

윤영찬 국민소통 수석은 이날 “송영무 국방장관의 국회 국방위원회 발언과 관련해 국무위원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표현과 조율되지 않은 발언으로 정책적 혼선을 야기한 점을 들어 엄중 주의 조치했다”고 밝혔다.

송영무 국방장관은 1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를 “상대해서는 안 될 사람”이라고 말하며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문 특보에 대해 송 장관이 이처럼 날을 세운 것은 두 사람 사이에 ‘참수 작전’을 두고 생긴 갈등 때문이다.

송 장관은 앞서 지난 4일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유사시 김정은 등 북한 지도부를 겨냥한 ‘참수 작전’을 시행할 ‘참수 부대’를 창설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문 특보는 15일 한 북핵 좌담회에 참석해 “(송 장관의 표현은)아주 잘 못 된 것이다. 상당히 부적절할 표현을 썼다”며 “우리 대통령한테 북한이 참수 작전을 하겠다고 하면 가만히 있겠나”라고 정면으로 송 장관을 비판했다.

문 특보의 이 같은 비판에 송 장관 역시 18일 열린 국회 국방위에서 “상대해서는 안 될 사람”,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느낌” 등의 강한 표현을 사용하며 불쾌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한편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청와대의 ‘엄중 주의’ 조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향후 유념해나가도록 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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