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UCL·옥스퍼드 합동연구팀…“예상보다 탄소배출 증가 중단 빨라”

▲ 파리협정 준수를 요구하며 녹색불을 밝힌 파리 시청사.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오는 2100년 섭씨 1.5도로 제한하겠다는 파리기후변화협정의 목표가 달성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기후경제학자 마이클 그럽과 옥스퍼드대학의 마일스 앨런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파리협정이 제시한 ‘1.5도’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탄소예산(carbon budget)을 계산한 결과 이러한 결론을 도출했다.

전 세계 약 200개 국가의 서명으로 지난해 11월 발효된 파리협정은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참가국들은 오는 2100년까지 기온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는데 탄소예산은 이 같은 목표에 맞춘 범위 안에서 사용 가능한 탄소배출량을 뜻한다.

이전 연구들은 지구 평균온도를 1.5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하려면 향후 7년간 탄소 배출 증가 속도가 0까지 떨어져야 한다며 이런 목표는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연구팀은 최근 20년간의 탄소배출량을 고려한 새로운 모델을 개발해 분석한 결과 지구에 남은 탄소 예산이 당초 예측한 것보다 많다는 결과를 얻었다.

연구에 따르면 기온 상승폭을 1.5도로 제한하기 위해서 남은 탄소 예산은 2400억t으로, 메탄과 같은 다른 온실가스 배출이 제어된다는 가정 아래 파리협정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확률은 66%로 나타났다.

▲ 기후변화협정 탈퇴한 트럼프 풍자하는 1인시위자.

이는 국제사회가 협정의 틀 안에서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경우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팀은 이는 최근 중국 등의 국가에서 탄소 배출 증가가 예측보다 빠르게 멈췄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화석에너지를 대체할 재생에너지 비용이 빠르게 떨어진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그럽 교수는 “파리협정의 목표 달성이 점점 희망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에 게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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