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6명 안팎, 반대 2~3명, 나머지 대다수는 중립’ 관측 나와

박지원 정동영 김성식 채이배 찬성…김중로 “반대가 더 많을 것”
찬반의견 혼재한 상태…김명수 인준표결 전 의총 다시 진행키로

 

여야가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놓고 사실상 표 대결에 들어간 가운데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의 19일 의원총회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찬성 목소리가 더 많이 나왔다.

다만 국민의당이 자유투표 원칙인 데다 김 후보자에 대해 반대 의견을 가진 의원은 의총에서 발언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국민의당의 정확한 표심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분석도 여전히 적지 않다.

국민의당은 19일 오후 국회에서 소속 의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총을 진행했다.

김동철 원내대표가 ‘자유투표’ 원칙을 견지하겠다는 방침을 공개적으로 재확인한 뒤 진행된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정동영 의원이 가장 먼저 발언을 하고 찬성 의견을 밝혔다.

정 의원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자가 전관예우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사법개혁을 한다고 한만큼 나는 찬성”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에 이어 의총 발언에 나선 채이배 의원도 사법개혁을 이유로 김 후보자에 대해 찬성 의견을 밝혔다.

의총에서는 또 주승용 장병완 황주홍 이용호 최경환 김중로 오세정 의원 등도 나와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찬열 의원은 의총에 대해 “원래 찬성은 말을 잘 안 하는데 오늘은 찬성 의견이 훨씬 많이 나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황주홍 의원도 “반대를 명확하게 얘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면서도 “자유투표인데 자기 입장을 밝히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의총에 앞서 김성식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찬성 입장을 공개했으며 박지원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대통령과 사법개혁의 성공을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중로 의원은 이날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반대하는 사람은 원래 얘기를 잘 안 한다”면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반감 때문에 나는 반대가 더 많다고 본다”고 밝혔다.

최명길 의원도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때도 그랬는데 반대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의총에서 말을 잘 안 한다”면서 “찬성이나 반대 어느 쪽이 더 많다고 말하기 대단히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주승용 의원 등은 국민의당 의원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주 의원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부결됐기 때문에 김명수 후보자에 대해서는 달리 생각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이라면서 “원내대표 정도는 의원들의 의견을 알고 있어야 대외 협상 카드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의총을 지켜본 당 관계자는 “찬성파는 6~7명, 반대파는 2명이었으며 중립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 관계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의당 의원 중 완전 찬성은 5~6명, 완전 반대는 2~3명이고 나머지는 여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조배숙 의원은 “지금 깊이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뒤 당내 찬반 의견을 묻는 말에는 “분분해서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태규 의원도 공개된 의총 발언에서 “김이수 후보자 때부터 김 후보자 인준문제까지 받은 문자 메시지를 합치면 1만1천통”이라면서 “김 후보자가 사법개혁을 이끌 후보자인지 등의 기준에 따라 표결에 참여하겠다. 그런 점에서 국회 인준문제를 정당 이해관계 문제로 생각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정파적 시각은 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찬반 의견이 혼재한 가운데 국민의당은 김명수 후보자 인준표결을 위한 본회의가 잡힐 경우 그 전에 의총을 다시 진행키로 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오늘 의원들이 다 안 나왔기 때문에 의총을 한 번 더 열 것”이라면서 “의총에 안 나온 의원이 아직 절반이니 찬성 의견이 많다고 그렇게 딱 아직 단정 못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당은 자유투표 원칙을 계속 유지하고 의원 대상 전수조사 제안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원내 관계자는 “인사문제는 자유투표를 전제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찬반 의견을 사전에 확인해도 표로 연결될 확률이 높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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