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전 각각 사업비 158억 부담
2022년까지 지중화사업 진행키로
국가정원 지정 등 긍정 효과 기대

 

울산 남구 삼호동과 중구 태화동 사이 태화강 위를 가로지르는 송전선로가 눈에서 사라진다. 울산시와 한전이 총 300여억원을 들여 지중화하기로 뜻을 모았기 때문이다. 태화강의 국가정원 지정과 삼호철새공원의 관광자원화 등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19일 오전 자신의 집무실에서 삼호동 및 태화동 주민 20여명과 송전선로로 인한 불편사항을 듣는 간담회를 열었다.

주민들은 간담회에서 “지난 30년간 송전선로로 인해 재산권 행사 등에 애로가 많았다”며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과 삼호철새마을 관광자원화에 송전선로가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의회 이성룡 부의장, 김종래 교육위원장도 참석해 지중화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삼호동과 태화동 사이 태화강 위를 지나는 송전선로는 지난 1969년과 1977년 각각 설치됐고, 총 1.9㎞ 구간에 154㎸ 고압선 2개 선로, 송전철탑 13개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고압선에서 방출되는 전자파 우려에 도시미관까지 해치다보니 지중화 요구가 잇따랐다.

한전의 공사비 산정기준에 따른 지중화 예상 사업비는 315억원으로, 비용 부담이 크다보니 주민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김 시장이 한전 김시호 부사장 등을 만나 지중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했고, 결국 울산시와 한전이 각각 158억원씩 부담해 송전선로 지중화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한전의 장기분할상환제도에 따라 공사완료 후 5년 동안 매년 32억원씩 무이자 분할 상환한다.

시는 올해 중으로 한전과 송전선로 지중화 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2022년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지중화 공사는 태화강 하부에 송전선로가 지나갈 가로·세로 각각 2m의 콘크리트 박스를 설치하는 대규모 공사다.

김기현 시장은 “태화강 송전선로 지중화 사업으로 삼호동, 태화동 일대 주거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대규모 예산을 들여 태화강 일대 경관을 해치는 송전선로의 지중화를 결정한 만큼 울산시민의 숙원인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이 반드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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