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교섭의 조속한 타결과 구조조정 중단 등을 촉구하며 울산시의회 옥상에 올라간 현대중공업 노조간부가 119일만인 20일 농성을 풀고 내려온다.

시의회 옥상에서 농성 중인 김진석 노조 수석부위원장(수석부지부장)은 19일 노조 소식지를 통해 “편법 경영승계 목적으로 자신들은 막대한 이익을 취하면서 노동자들에겐 가혹한 고통을 전가하는 현대중공업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이곳에 온지 118일이 됐다”며 “내일(20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끝으로 시의회 옥상 농성장에서 내려간다”고 말했다.

현대중 노조의 임단협 교섭 대표이기도 한 김 수석부위원장은 지난 5월25일 울산시와 시의회에 현대중공업 임단협의 조속한 타결을 위한 중재 요구와 회사의 책임 있는 협상 및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고자 시의회 6층 옥상에 올라가 점거 농성을 벌여왔다.

노조는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은 ‘19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꼭 30년 만에 울산시청에서 투쟁을 하게 됐다. 그만큼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처지가 노조가 없던 30년 전의 상황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증거다”며 “비록 현대중공업 구조조정의 광풍을 끝내지 못하고 농성을 마무리하지만 중앙정부와 울산시의 중재노력은 계속돼야한다”고 말했다.

현대중 노사는 지지부진한 지난해 임단협과 올해 임금협상을 통합해 교섭을 벌이고 있지만 구조조정과 분사, 유휴인력에 대한 인적구조조정 조치가 시행되면서 갈등을 빚으며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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