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항공사인 에어부산...울산공항 취항에 따른 조치

▲ 울산시관광협회는 19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울산공항 철수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저비용 항공사인 에어부산
울산공항 취항에 따른 조치
지역 관광산업에 찬물 분통
관광협회 “철수 반대” 회견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부산의 울산공항 취항과 맞물려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의 울산공항 철수가 가시화되고 있다. 울산공항 활성화를 위해 조례 제정 등의 노력을 해왔던 지역사회로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전례를 봤을 때 에어부산과 아시아나항공이 공동운항(Codeshare) 형태로 운항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9일 울산시와 한국공항공사울산지사(울산공항)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나항공 관계자가 울산시를 방문했다.

시 관계자는 “운항 중단 등을 고려한 향후 운항 계획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다”며 “공식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이 울산공항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히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찌감치 항공업계에서는 에어부산의 울산공항 신규취항과 맞물려 같은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이 철수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던 만큼 아시아나의 울산공항 철수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실제로 주말과 휴일을 포함해 하루 왕복 2차례 울산~김포 노선을 운항중인 아시아나 항공은 최근 에어부산의 울산공항 신규취항이 공식화된 후 기존 울산~김포 간 12월 항공편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에어부산은 11월30일 울산공항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연스레 자리를 물려주는 모양새다.

여러 정황에서 드러나는 아시아나항공의 울산공항 철수 조짐에 지역사회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울산시관광협회는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가항공이자 계열사인 에어부산의 울산공항 취항 시기에 맞춰 아시아나가 빠져나가는 셈이다”며 “울산방문의 해를 맞아 활성화되는 지역 관광산업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항공사 선택의 폭이 줄어들고 국제선 연계 수송 서비스 등의 저하를 우려했다.

울산시 관계자도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의 운항을 도운 울산시와 지역사회를 위해서라도 공식적인 입장을 밝혀달라고 했지만 아직 내부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다는 말을 하고 있어 우리도 답답한 상황이다”며 “울산시는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의 운항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하고 손실에 따른 지원을 해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만 울산시는 이번 아시아나항공 철수 논란과 관련해 마치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 취항이 잘못된 것처럼 비춰질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항공업계와 한국공항공사울산지사(울산공항) 등은 전례로 비춰봤을 때 에어부산과 아시아나항공이 공동운항(Codeshare) 형태로 운항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공동운항은 항공사 간 계약을 통해 서로 노선을 공유하면서 상대 항공편의 좌석도 함께 판매해 운항편을 확대하는 제휴 서비스로 이른바 ‘코드셰어(Codeshare)’라고도 불린다.

에어부산 측 한 관계자는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부산~김포를 보더라도 공동운항중이다. 부산에서 뜨는 노선중에서 아시아나항공이 안뜨는 노선은 모두 에어부산과 공동운항하고 있다”며 “그 전례를 봤을 때는 아무래도 공동운항할 확률이 높지 않겠느냐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공항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기존에 김포~울산 노선만 평일 2회 왕복, 주말과 휴일 1회 왕복했다면, 에어부산은 김포~울산 노선을 평일과 주말 상관없이 하루 3회 왕복에 제주~울산 노선까지 계획하고 있다”며 “시민들로서는 항공편 이용에 있어 시간과 날짜 선택이 다양해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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