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사퇴 권한대행 취임 후 분위기 변화…경남도, 고민에 빠져 “검토 중”

▲ 새 창원 마산야구장 전경.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할 새 마산야구장이 2019년 2월 완공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새 마산야구장 건립에 필요한 사업비 중 도비 200억 원 지원 여부가 여전히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일 창원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공사를 시작한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야구장 신축공사가 현재 공정률 15%를 넘어서 내년 7월께 야구장 전체 윤곽이 드러난다.

2019년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문을 연다는 목표다.

새 야구장은 2만2천석 규모로, 현재 NC 구단 홈구장으로 쓰는 기존 마산야구장보다 배가량 크다.

이 사업에는 국비 150억 원, 도비 200억 원, 시비 790억 원, NC다이노스 분담금 100억 원 등 1240억원이 들어간다.

지금까지 국비는 100억 원을 확보했고 내년 정부예산안에 50억 원이 포함됐다.

시비는 올해까지 436억 원을 투입하고 내년에 추가 확보한다.

NC다이노스도 내년까지 분담금을 모두 낸다.

그러나 도비 200억 원이 문제다.

당초 도는 2011년 3월 창원시와 엔씨소프트가 프로야구단 창단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그해 8월에 프로야구 신규 야구장 건립을 모자이크 프로젝트 사업으로 선정해 도비 2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모자이크 프로젝트는 김두관 전 지사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18개 시·군에 일괄 200억 원씩 지원, 특색있는 사업을 추진토록 한 것이다.

하지만 홍준표 전 지사가 취임하고 나서 2013년 말에 모자이크 프로젝트가 중단되면서 도비 200억 원 지원도 보류됐다.

특히 홍 전 지사와 광역시를 추진하던 안상수 창원시장간 불편한 관계 등 영향으로 새 마산야구장 건립에 도비 지원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홍 전 지사가 대선에 출마하려고 중도 사퇴하고 지난달 한경호 지사 권한대행이 취임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야구장 건립에 필요한 도비를 받을 수도 있겠다는 기대가 다시 형성된 것이다.

▲ 지난 7일 경남도청을 방문한 안상수 창원시장이 한경호 지사 권한대행(오른쪽)과 악수하고 있다.

안 시장이 지난 7일 경남도청을 방문, 한 권한대행과 면담을 하고 그동안 양 지자체 간 소원했던 관계를 푸는 계기를 마련했다.

정치경륜과 나이가 많은 안 시장이 직접 “새 권한대행이 취임해 인사차 왔다”며 먼저 운을 뗐다.

그 자리에서 안 시장은 마산야구장 건립사업에 도비 200억 원 지원을 건의했다.

지난 12일 열린 제347회 도의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에서는 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성준(창원9) 의원이 홍 전 지사 시절 도비 지원을 하지 않은 마산야구장 신축사업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마산야구장 신축사업은 현재 도비를 제외한 국비, 시비, 민간 자본은 계획대로 잘 반영되고 있다”며 “전국 최초로 채무제로를 달성한 경남도는 이제 도민 삶의 질을 한층 더 높이는 스포츠 산업 육성에도 눈을 돌려 도민 단결과 화합의 상징인 마산야구장이 국내 최고 야구장으로 건립될 수 있도록 도비 지원을 건의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건의에 경남도는 고민에 빠졌다.

한 권한대행은 안 시장과 면담 이후 “창원시도 기초자치단체이기 때문에 광역단체에서 지원할 것은 지원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마산야구장 건립에 도비 지원은) 내부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내년 예산 사정이 뒷받침될지는 미지수다.

내년에 부동산 과표 하락에 따른 취득세 감소 전망 등으로 세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에서 200억 원 지원을 선뜻 결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모자이크 프로젝트가 중단됐고 체육시설에 대해서는 도비를 지원하지 않는 예산방침을 고려하면 다른 시·군과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논리도 있다.

도 관계자는 “내년도 예산안이 아직 기본적인 윤곽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도비 200억 원 지원 여부를 말하기 어렵다”며 “도비 지원을 할지는 정책적인 판단을 거쳐 내년 예산안 편성 막바지에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창원시 관계자는 “야구장은 창원에 있지만, 야구팬은 도민 전체이기 때문에 새 마산야구장 건립사업은 도민을 위한 사업인 만큼 도비 지원을 해야 한다”며 “도와 도의회 등을 상대로 도비 지원 당위성을 계속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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