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엔총회 데뷔 연설에 관련국가 ‘격앙’ ‘우려’ 반응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베네수엘라를 ‘불량국가’로 지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히틀러’로 부르며 비난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에서 “베네수엘라 국민은 굶주리고 그들의 나라가 무너지고 민주주의 제도가 파괴되고 있다”며 “이 상황을 전혀 용납할 수 없으며 우리는 이를 서서 지켜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설에서 베네수엘라를 북한, 이란과 함께 ‘불량국가’(Rogue Nation)로 지목하며 베네수엘라 비판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석유 부국이었던 베네수엘라는 저유가가 촉발한 경제난으로 생필품과 식량 부족 사태를 겪고 있으며, 수개월째 극심한 정국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유엔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국제정치의 새로운 히틀러인 도널드 트럼프의 베네수엘라 국민에 대한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누구도 베네수엘라를 위협하지 않으며 누구도 베네수엘라를 소유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마두로 대통령 대신 유엔총회에 참석한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을 “1980년대 냉전 세계로 돌아가는 백인 우월주의자”라고 비판했다.

러시아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발언이 불안을 조장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 트럼프 미 대통령 유엔총회 연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과 동맹국을 방어해야 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totally destroy)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발언을 언급하며 “실망스럽다”며 “극도로 위험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안드레이 클리모프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부위원장도 이날 인테르팍스통신 인터뷰에서 “무력 충돌은 민간인들의 죽음을 뜻한다”며 “공격이 일어나면 미국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이 영향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당국자들은 애초 국제 질서를 뒤집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에 환호했으나, 그가 러시아 동맹국 북한과 이란을 겨냥해 호전적인 수사를 쏟아내는 동안 미국과 러시아 관계 개선은 구체화하지 않았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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