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한라산국립공원 영실계곡과 거문오름, 곶자왈, 윗세오름 등 제주 지역에서 국내에 기록되지 않은 이끼(선태류) 11종을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생물자원관은 일본 국립과학박물관·히로시마대와 공동으로 수행한 ‘선태식물 조사 발굴 및 다양성 연구’를 통해 국내 미기록종 이끼를 다수 확인했다.

미기록종은 국내에 기록되지 않았지만 다른 나라에는 분포하는 것으로 기록된 생물종이다.

이끼는 크게 솔이끼류(선류식물문), 우산이끼류(태류식물문), 뿔이끼류(각태류식물문)로 구분된다.

이번에 새롭게 발견된 이끼는 솔이끼류 10종과 우산이끼류 1종이다.

솔이끼류 10종 중에 가는단지이끼(Filibryum deguchianum)와 갈색네삭치이끼(Tetrodontium brownianum)는 한국명이 정해졌다.

나머지 9종은 한국명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 가는단지이끼.

이 중 가는단지이끼는 김원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사가 2016년 일본 규슈지역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해 신종으로 보고한 종이다.

조사지역 중 거문오름에서는 고산에 분포하는 이끼 종들이 다수 확인됐다.

이 중 캄필로스텔리움 삭시콜라(Campylostelium saxicola)종은 동아시아에는 백두산이 유일한 분포지로 알려져 있다.

▲ 캄필로스텔리움 삭시콜라.

연구진은 가는단지이끼와 갈색네삭치이끼에 관한 연구 논문을 세계적인 선태류 학회지인 ‘영국선태식물학회지’(Journal of Bryology)와 ‘일본식물학회지’(Journal of Japanese Botany)‘에 각각 지난 6월과 9월에 게재했다.

나머지 9종에 대한 연구 논문도 국내·외 전문 학술지에 10월 중 투고할 예정이다.

아울러 제주 자연환경의 우수성을 알리고 국민이 이끼 식물을 쉽게 이해하도록 ’거문오름의 이끼(가칭)‘ 등의 도감을 내년에 편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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