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여성정책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젠더폭력이 뭐죠”라고 말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YTN캡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여성정책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젠더폭력이 뭐죠”라고 말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홍 대표는 19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한국정치 : 마초에서 여성으로’ 여성정책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해당 여성정책 토크콘서트는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주최했다.

발제자인 강월구 강릉원주대 초빙교수의 발표가 끝난 뒤 사회자가 홍 대표에게 소감을 묻자 홍 대표는 “권력의 불평으로 인해 생겨나는 폭력을 젠더폭력이라고 한다? 나는 이게 선뜻 이해가 안 된다. 어떤 내용인지 말씀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강 교수가 “나보다 더 권력이 낮은 사람을 성폭력 해도 나는 괜찮아 그리고 내가 돈으로 여성을 사서 성욕을 풀어도 괜찮아, 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젠더폭력의 대표적인 예를 들어 설명했다.

그러자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은 “요즘 세상에 남성우월적으로, 남자 권력으로 여성을 지배한다는 것은 이미 지나간 이야기다”라며 “성평등을 넘어 여성 우월적으로 가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든다. 주장이 지나치다”고 반박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 참가했던 채경옥 한국여기자협회 회장은 “홍 대표가 젠더폭력이 뭐냐고 묻고, 류 위원장이 부연설명하는 것을 보고 ‘자유한국당이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 간담회를 공개로 해도 되는지 걱정될 정도이다. 최대 야당의 대표를 하는 분이 이런 문제에 대해 모르겠다고 하면 그 자체가 젠더감수성을 키우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이어 “일반 국민인식 수준에서 한국당은 영남의 ‘마초 꼴통’ 이미지가 강하다. 그런 이미지를 여과 없이 자꾸 드러내는 것을 젠더감수성이 떨어진다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석한 정연아 이미지컨설턴트협회 회장 역시 “전반적으로 한국당은 남성우월주의, 가부장적인 이미지가 강하다”며 “20대 여성들은 한국당을 꼰대당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연이어 쏟아지는 지적에 홍 대표는 “(한국당에 대한) 여성들의 편견은 저 때문에 나온 이야기다. 제가 앞으로 잘하겠다”며 “한국당이 여성 문제에 둔하다는 건 서운하다. 우리당은 비록 탄핵을 당했지만 최초로 여성 (박근혜)대통령을 배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또 남성우월적 이미지 지적에 대해서는 “난 우리 집사람 말을 거역해 본 적이 없다”며 “집사람이 시키는 대로 하고 사는데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 말투가 투박하다. 경상도에서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 발언을 해도 서울 기준으로는 이상한 발언이 된다”고 억울함을 표현했다.

홍 대표는 앞서 지난달 31일 부인 이순삼씨의 고향인 전북 부안 줄포를 찾아 “촌X이 출세했다. 줄포 촌X이 정말 출세했다”고 발언해 여성 비하발언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후 지난 14일 연세대 특강에서 한 학생이 ‘촌X’ 발언을 언급하며 “자유한국당이 혁신하기 위해서는 여성을 여성으로 대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촌년’이라고 말한 이유는 경상도에서 친근하게 표현하는 단어”라고 해명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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