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가는 80만원대에 근접…2009년 재현 우려

▲ 양양송이 선별작업.

수요가 증가하는 축제와 명절을 앞둔 자연산 양양 송잇값이 채취량 부족으로 급등하고 있다.

20일 양양속초산림조합에 따르면 지난 14일 자연산 양양 송이 공판이 시작된 이후 낙찰가 상승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양양 송이 낙찰가는 1등급의 경우 첫날 ㎏당 40만 2500원으로 시작해 둘째 날에는 43만 3000원 셋째 날에는 45만 6900원을 기록했다.

이어 17일 50만 1900원으로 50만원대를 넘어선 양양송이는 18일 55만 9000원, 19일 62만 원으로 60만원대를 넘어섰고 20일에는 71만 3500원을 기록해 불과 하루 사이에 9만 원이나 올랐다.

2등급도 14일 31만 6900원에서 15일 34만 1500원, 16일 35만 8000원, 17일에는 40만 원, 18일에는 44만 9000원, 19일 51만 9000원, 20일 61만 1500원을 기록했다.

이는 낙찰가여서 공판수수료와 상인 마진 등이 붙은 시중가는 이보다 7만∼8만 원 정도 비싼 실정이다.

따라서 현재 양양 송이 1등급은 80만 원 정도는 줘야 맛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송이값이 오르는 것은 작황 부진으로 채취량이 적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판장에 나오는 자연산 양양 송이는 하루평균 140㎏ 정도로 지난해 이맘때의 270㎏의 절반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등급별로 볼 때도 1등급의 경우 하루평균 공판량이 지난해 13㎏보다 훨씬 적은 5∼7㎏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70만원대를 넘어선 20일에는 1등급이 1.49㎏만 공판장에 나왔다.

송이 채취에 나서는 주민들은 “당초 예상과 달리 올가을 자연산 송이작황이 좋지 않다”며 “이대로 송이 채취가 끝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자연산 양양 송잇값은 더 오를 전망이다.

특히 오는 29일부터 양양송이축제가 열릴 예정인 데다가 선물용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추석을 앞둔 가운데 생산량이 오히려 줄어들고 있어 가격 폭등도 우려된다.

축제 개최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산림조합 관계자는 “송이 채취량이 지난해에 비해 적다 보니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값은 더 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자연산 양양 송이 역대 최고 낙찰가는 지난 2009년 9월 30일 기록한 1등급 135만 원이다.

당시에는 2등급도 83만 8000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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