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찰청 “2개 업체에서 3천만원 받아”…제3의 업체도 금품 제공 정황

공장 증설현장 납품에 영향력 행사…공사 원청업체 연루 가능성도 수사

 

울산 온산공단 한 정유업체에서 경비 업무를 담당하는 업체 관리자가 도시락 납품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이 관리자에게 금품을 건넨 도시락 업체 대표 1명도 체포했으며, 또 다른 2개 업체도 금품을 건넸거나 건넨 정황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20일 울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납품계약에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도시락 업체 대표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A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정유업체 경비를 담당하는 용역업체 관리자로, 평소 알고 지내던 도시락 업체 대표들이 정유업체 증설현장과 납품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힘을 써주고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플랜트 공사현장에는 도시락 업체당 하루 수백 개의 도시락을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개 도시락 업체가 A씨에게 금품을 제공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 가운데 한 업체 대표 B(여)씨도 배임증재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나머지 업체 대표 1명도 같은 혐의로 형사 입건해 조사할 예정이다.

A씨가 이들 2개 업체에서 받은 금품은 3천만원 안팎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특히 이달 초에는 이 중 한 업체가 납품한 도시락을 먹은 공사현장 근로자 60여 명이 식중독 증세를 호소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은 또 제3의 업체가 A씨에게 금품을 제공한 정황도 포착,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앞서 도시락 업체 3곳을 압수 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A씨가 받은 금품 규모와 경위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비 외주업체 소속인 A씨가 어떻게 도시락 납품계약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도시락 업체와 납품계약을 맺은 공사업체의 가담은 없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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