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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특별기고
[특별기고]풍성한 가을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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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20  17: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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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명호 울산 동구청장

9월로 접어들면서 아침저녁으로 한결 선선해졌다. 아직 한낮의 햇볕은 따갑지만 바람에는 서늘한 기운이 묻어난다. 이제 가을이다. 가을은 봄에 뿌린 씨앗이 한여름의 폭염과 혹독한 비바람을 이겨내고 열매를 맺는 시기다. 역설적으로 씨를 뿌리고 고된 시기를 이겨낸 사람만이 수확을 할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자연의 섭리처럼 세상살이에도 풍성한 열매를 맺는 시기가 있다. 우리 동구에도 오랫동안 씨를 뿌려 이제 수확을 앞둔 큰 사업이 두 건이나 있다. 바로 동구 퇴직자지원센터와 동구 보훈복지회관이다. 동구 퇴직자지원센터는 오는 28일, 동구 보훈복지회관은 10월13일 개관식을 갖는다. 두 사업 모두 사업추진이 쉽지는 않았지만 지역 주민들과 함께 지혜를 모으고 어려움을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며 이뤄낸 성과다.

동구 퇴직자지원센터는 45세부터 64세 사이의 동구지역 퇴직자 및 퇴직예정자들의 생애설계와 직업전환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시설이다. 현대예술관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상 4층 건물에 교육장과 상담실, 전산미디어실, 회의실, 인큐베이팅룸 등을 갖췄다. 인생설계 지원과 중장년 맞춤형 일자리 창출 등의 취업 및 창업지원사업, 자원봉사 컨설턴트 양성과 사회공헌형 일자리 발굴 등의 사회공헌 지원사업을 비롯해 사회적경제 육성 지원사업 등을 추진한다. 올해는 우선 정보화교육과 자원봉사 컨설턴트 양성, 사회적경제 아카데미 및 인큐베이팅 과정이 운영되며 이 밖에도 인문학과 문화예술 등 다양한 특강도 마련할 계획이다.

퇴직자지원센터는 민선 7대 구청장 공약사항이었던 퇴직자쉼터 건립사업에서 시작됐다. 회사를 퇴직한 뒤 마땅히 갈 곳이 없는 퇴직자들에게 재교육과 새 출발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을 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아 퇴직자지원센터로 명칭을 변경하고 부지와 예산확보에 나섰다. 마침 베이비붐 세대의 직원들이 대거 퇴직하게 된 현대중공업이 사업 추진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현대중공업과 퇴직자지원센터 건립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특별조정교부금 20억원과 특별교부세 10억원을 확보했다. 당초 계획했던 서부동의 기획재정부 소유 국유지 424㎡를 매입하고 바로 옆의 현대중공업 소유 부지 253㎡를 추가로 기부채납 받아 총 677㎡ 부지에 퇴직자지원센터를 지을 수 있었다.

동구 보훈복지회관 역시 추진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결실을 거두게 됐다. 그동안 울산지역 5개 구·군 가운데 유일하게 동구에만 보훈복지회관이 없어 상이군경회와 전몰군경유족회 등 9개 보훈·안보단체가 한데 모이지 못하고 뿔뿔이 나뉘어져 있었다.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인데도 오붓하게 모여 담소를 나눌만한 여건도 되지 않았다. 국가 유공자들을 제대로 모시지 못한다는 생각에 무척이나 송구스러웠다.

사업 초기에는 부지 확보와 예산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보훈복지회관을 건립하기로 뜻을 정하자 여러 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줬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 침체로 회사사정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지역주민을 위해 부지 확보에 적극 협조해주었고 울산시와 국가보훈처에서도 시설 건립에 당초 예정됐던 예산보다 더 많은 지원을 했다. 덕분에 방어동 화암중학교 옆 80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연면적 1980㎡의 동구보훈복지회관이 건립됐다. 9개 보훈·안보단체 사무실이 이 곳으로 모두 이전하고 국가유공자를 위한 보훈식당이 운영된다. 또 동구자원봉사센터와 푸드뱅크도 옮겨 온다. 특히 개관 이후에 연로하신 국가유공자들이 좀 더 편안하게 대중교통으로 방문할 수 있도록 울산시에 협조를 구해 지난 5월부터 보훈복지회관 바로 앞으로 931번 시내버스 노선이 신설됐다.

돌이켜 보면 지난 3년여간은 끊임없이 해결방법을 찾아가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힘들거라며 반대하는 사람들을 설득하고, 좋은 부지를 물색하고 예산을 확보하느라 직원들과 수차례 회의를 하고 현장을 찾아 다녔다. 그 과정에서 점점 답이 보였고 결국 원하던 성과를 이뤄냈다. 취임 초기에 결심했던 큰 사업 두 건을 한 번에 마무리 짓고 나니 황금 들녘을 바라보는 농사꾼 마냥 흐뭇한 심정이다. 이번 가을이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해 수확의 기쁨을 구민들과 함께 나눌 수 있게 돼서 몹시 기쁘다. 모두가 행복한 동구가 되기를 소망한다.

권명호 울산 동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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