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재난안전연구원 ‘급경사지 종합실험동’구축

▲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구축한 세계 최대 규모의 급경사지 붕괴모의 실험시설.
세계 최대 규모의 급경사지 산사태 대비 실험시설이 울산혁신도시에 들어섰다. 산사태 피해를 줄이거나 사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혁신도시로 이전한 국립재난안전연구원(원장 심재현)은 20일 ‘급경사지 최첨단 종합실험동’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종합실험동은 △세계 최대 규모 급경사지 붕괴모의 실험시설 △인공강우 재현장치 △실험관제실 △지반물성실험실 △대형 항온항습실로 구성됐다. 건축 30억원, 연구장비 46억원 등 총 76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만든 급경사지 붕괴모의 실험시설은 약 400t의 급경사지 모형으로, 최대 40도까지 경사 조절이 가능하다. 최대높이 16m, 시간당 250㎜ 강우조건으로도 붕괴실험을 할 수 있다.

급경사지는 경사도가 34도 이상인 비탈면을 말하며, 평지에 비해 지반이 취약하다 보니 산사태 등 재해가 발생하기 쉽다. 행정안전부가 관리하는 급경사지는 전국에 1만3000여개로, 이중 1300여개가 비교적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D 또는 E등급이다.

재난안전연구원은 지난해 태풍 ‘차바’ 당시 산사태가 발생한 울주군의 붕괴현장을 재현해 21일 종합실험동에서 붕괴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연구원은 이번 실험결과와 현재 개발하고 있는 ‘급경사지 재해 예·경보 시스템’ 분석결과를 비교 연구해 급경사지 붕괴 피해를 줄이기 위한 한국형 계측기준 개발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심재현 원장은 “최첨단의 종합실험동 구축으로 체계적인 연구가 가능해졌다”며 “국내외 연구기관과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급경사지 연구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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