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음악축제기획자 김광우

▲ 지난 15~17일 울산태화강대공원에서 열렸던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의 총감독을 맡아 치러낸 김광우 감독. 이창균기자 photo@ksilbo.co.kr

20대 중반까지 록밴드 보컬
부산국제락페스티벌 계기로
전국 돌며 굵직한 행사 기획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 이어
처용문화제 총괄맡아 구슬땀

“울산의 특색과 매력을 살린 세계적인 음악축제를 만들겠습니다.”

지난 19일 울산문화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김광우(38·사진) 감독은 지금 울산에서 가장 바쁜 축제기획자다. 그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린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과 오는 10월14일 시작되는 ‘처용문화제’의 총괄감독을 맡고 있다. 김 감독은 월드뮤직페스티벌이 끝나자 마자 처용문화제 준비에 돌입하면서 연일 밤샘 작업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축제를 앞두고 수시로 밤을 새다 보면 육체적으로는 무리가 오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하고 있기 때문에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며 “다만 어떻게 하면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창작의 고통이 있을 뿐”이라고 했다.

지금은 음악축제 전문기획자로 활동하고 있지만 그도 20대까지는 무대 위에서 직접 연주를 하던 록 밴드 보컬이었다. 부산 출신의 그는 20대 중반까지 꾸준히 활동을 하다가 어느 순간 음악적인 역량의 한계를 느끼고 밴드활동을 그만뒀다고 한다.

김 감독은 “수입적인 부분이나 개인적인 상황도 영향을 미쳤지만 결국 내가 관객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음악을 그만두고 1년여 간 공부를 하면서 다른 일도 생각해봤다. 하지만 결국 내가 좋아하는 무대에서 계속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3년부터 고등학교나 대학교의 스쿨밴드, 인디밴드 등의 공연을 대행하는 일을 맡았다. 작은 무대부터 조금씩 경험을 쌓기 시작한 김 감독은 2005년 열린 부산 국제 락페스티벌에 당시 최연소 프로그래머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후 업계의 인정을 받아 부산을 넘어 서울과 경기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굵직한 행사들을 기획하고, 유명 아티스트들의 공연도 맡게 됐다.

올해 처음으로 월드뮤직페스티벌의 총감독을 맡게 된 그에겐 이제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바로 월드뮤직페스티벌을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시키는 것.

김 감독은 “울산은 태화강대공원이라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공연을 위해 이처럼 넓고 유동인구가 많이 모이는 곳은 어느 지방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매력적인 공간”이라며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3~5년 정도의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인정받을 수 있는 멋진 음악축제로 만들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우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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