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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판도라에 갇혀버린 원자력의 숨은 일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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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21  22: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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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호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길천리 한빛아파트

2017년 대한민국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가 곧 시작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족, 친지와 함께 활기찬 연휴 명절을 맞이할 것이다. 10여일의 긴 연휴동안에도 대다수 국민들이 생활에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하루 24시간 불철주야 음지에서 일하는 사람들 또한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원자력 발전소에서 24시간 쉼없이 교대 근무하는 근무자들 또한 마찬가지다. 이들은 1년 365일 신년, 명절, 휴일에 관계없이 원전안전운전을 위해 근무한다. 그러다 보니 3일간격으로 바뀌는 주야 근무에 위장병, 불면증은 대다수 교대근무자의 일상적인 지병이 됐을 정도다. 모두 다 쉬는 밤 11시 아버지 바지자락을 붙잡고 놀아 달라는 애들의 성화를 뒤로하고 출근하는 발전팀 근무자의 고충을 100% 이해해 달라고는 할 수 없지만 원자력발전소에 근무하는 종사자들이 원전마피아, 사회 필요악, 비리의 온상 등 각종 사건 사고의 온상지로 매도되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

유치원에서 아버지 얼굴을 그리는 시간에 발전팀 교대 근무자의 애들은 아버지의 자고있는 모습을 그렸다는 얘기를 듣고 아이들의 아버지나 같이 근무하는 동료들 또한 허탈감을 느꼈다고 한다. 원자력발전소 운전중 기기나, 부품이 고장나면 휴일에 관계없이 출근해 밤을 꼬박 새워서라도 보수하여 정상적으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고쳐놓는 발전소 정비팀의 고충 또한 마찬가지이다. 금전적인 보상이나 다른 혜택이 없음에도 묵묵히 일하는 발전팀이나 정비팀 같은 원자력의 숨은 일꾼들이 있어 2016년 고리원자력본부 내 모든 발전소가 단 한건의 발전소 정지없이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었을 것이다.

지난해 12월 개봉된 영화 판도라를 보면 “우리가 아니면 누가 하겠습니까?” 라고 절규하는 장면이 나온다. 원전폭발에 관한 사실관계를 뒤로 하고서라도 필자는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다. 지진으로인해 원전 사고가 발생하면 원전을 지키고 사고를 수습하는 주체는 원자력발전소 발전팀, 정비팀, 운영팀인 원전종사자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경주 지진을 예로 들더라도 이러한 사실은 명확해 진다. 경주 지진 발생시 비상발령이 되고 1시간이내 발전소 복귀한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원전 종사자들이었다.

병원 응급실 근무자, 청소 미화원, 소방공무원 및 경찰 등등 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많은 분들이 있지만 이 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그래도 후한편이다. “고생이 많으십니다” “덕분에 펀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감사의 인사를 건넨다. 하지만 원자력 발전소 종사자에게는 어떠한가? 1년 365일 대한민국 전역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불철주야 애쓰는 원전 종사자들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어떠한가?

시베리아의 추운 겨울 날씨보다 차가운 칼바람이지 아니한가?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 관심이야 말로 원전 종사자들의 위장병, 불면증을 치료하는 최고의 명약이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원전 종사자들의 고됨과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알아줬으면 한다. 대다수 원전 종사자들은 불철주야 자신의 맡은 바 직무에 충실하고 있다. 음지가 있으면 양지가 있듯이 나쁜점이 있으면 또한 좋은점도 있을것이다. 2017년 추석 연휴에도 고향 부모님 뵐 생각을 포기한 많은 원전 종사자들에게 원전은 위험하고 부패의 온상이라는 고정된 관념이 조금이라도 바뀌기를 희망한다.

김준호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길천리 한빛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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