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교회 주관 추도식…어머니·동생 현지로 출국

해외 현장학습차 체류 중인

울산대생 17명은 모두 무사

규모 7.1의 멕시코 강진에 따른 한국인 희생자가 울산 출신 이경재(41)씨로 확인됐다. 이씨는 19일(현지시간) 강진 여파로 자신의 사무실이 입주한 멕시코시티의 한인 소유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변을 당했다.

울산 남구 무거동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고 이경재씨의 친동생은 지난 20일 친형이 지진에 따른 건물 붕괴로 실종됐다는 연락은 받은데 이어 얼마되지 않아 친형이 유명을 달리한 상태로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어머니 등과 함께 21일 멕시코 현지로 출국했다.

고 이경재씨는 지난 20일 오전 3시께(현지시간) 무너진 건물더미 속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콘크리트 더미에 깔려 외상으로 인한 과다출혈 등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울산중앙중, 울산제일고, 울산대 서어서문학과(95학번·현 스페인·중남미학과)를 졸업한 뒤 2002년 취업해 멕시코로 건너갔다. 원단 제조업체인 서영인터내셔널컴퍼니에서 일하던 그는 이날 출장을 떠난 사장을 대신해 업무에 전념하다 참변을 당했다. 이씨는 부인과 5살, 3살 된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이날 추도식은 이씨가 다니던 한인교회의 주관으로 열렸고, 미망인을 비롯해 교인과 지인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됐다.

한편 해외 현장학습을 위해 멕시코 현지에 체류 중인 울산대학교 학생 17명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송병선 울산대 스페인·중남미학과 교수는 “멕시코 지진 소식을 접하고 확인을 한 결과 울산대학교 학생 17명은 모두 무사했다”고 전했다.

이왕수 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