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의노래.

빌바오영화제 대상 ‘등짐 아래의…’
늙은 산짐꾼들의 삶 잔잔히 그려내
영화제 폐막작 ‘타쉬, 그리고 선생님’
우리에게 던지는 ‘삶의 의미’ 화두로

대한민국 최초의 국제산악영화제, 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UMFF)에는 지난해보다 19편 많은 총 21개국 97편의 영화가 선보인다. 21일 개막작(독수리 공주)이 상영됐으니 이제 남은 영화는 96편. 그 중 3가지 주제로 요약되는 추천작 10편을 소개한다.

◇놓치지 말아야 할 주요 영화

‘둘만의 낙원’은 전기와 전화, 수도도 없이 깊은 산 속에서 자급자족하며 평생을 살아가는 노부부의 일생과 부모를 살피는 효심 가득한 자식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일본판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라고 할 만큼 순수하고 금슬좋은 노부부의 사랑이 눈물겹다. 22일 오전 10시, 24일 오후 5시30분. 신불산시네마.

‘뚜르: 내 생애 최고의 29일’은 26살 청년 이윤혁의 도전기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다. 그는 희귀암에 걸려 삶의 모든 계획을 접어야 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않고 3500㎞에 달하는 자전거대회인 ‘뚜르 드 프랑스’에 도전장을 내밀어 뜨거운 감동을 연출한다. 23일 오전 10시30분, 가지산시네마.

‘등짐 아래의 자유’는 슬로바키아 타트라 산, 백발이 성성한 늙은 짐꾼들의 삶을 그린다. 100㎏이 넘는 짐을 지구 하루에서 몇번씩 산을 오르내리는 짐꾼들은 온 몸을 흠뻑 적시는 빰에도 불구하고 얼굴엔 항상 미소가 한가득이다. 빌바오산악영화제 대상 수상작. 22일 오후 8시 UMFF시네마, 25일 낮 12시30분 신불산시네마.

▲ 타쉬, 그리고 선생님.

◇감동백배 함께봐야 할 가족영화

‘다시 태어나도 우리’에 등장하는 다섯살 소년 앙뚜는 전생에 티베트의 고승이었다가 인도의 작은 마을 라다크에서 환생했다. 영화는 앙뚜가 열두살이 될 까지의 모습을 담았다. 지극정성으로 앙뚜를 돌보는 노승 우르간과 앙뚜의 따뜻하고도 슬픈 동행 이야기가 펼쳐진다. 24일 오후 1시30분 가지산시네마.

‘알프스 소년 오르신’은 알프스의 작은 마을의 축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추위를 쫓아내는 마을축제에서 행렬의 선두에 서기 위해선 큰 종이 필요하다. 안타깝게도 작은 종 때문에 놀림을 받는 오르신은 산사태를 무릅쓰고 산 속 오두막의 큰 종을 가지러 간다. 22일 오전 10시, 24일 오후 8시. UMFF시네마.

영화제 폐막작인 ‘타쉬, 그리고 선생님’은 인도 영화다. 히말리야, 티베트 불교의 승려인 롭상 펀속의 보호 아래 거대한 가족을 이룬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자연 속에서 서로 돕고 살아가는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삶의 의미에 대해 화두를 던진다. 25일 오후 8시 UMFF시네마.

▲ 등짐 아래의 자유.

◇최초 공개, 울주에서의 첫 상영작

‘강의 노래’는 카누를 타고 한강을 종주하는 일종의 로드무비이다. 카메라는 작은 천에서 발원한 남한강 물길을 따라가며 이 땅의 자연과 환경, 삶의 흔적을 꼼꼼하게 기록한다. 24일 오후5시30분 알프스시네마.

애니메이션 ‘그림자 놀이’는 공장에서 뿜어내는 시커먼 구름의 그림자가 공격해오자, 그림자를 역이용해 공장을 무너뜨릴 계획을 세우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또다른 애니메이션 ‘화이트아웃’은 북극곰 밀렵을 하다 거세지는 눈보라 속에서 정신을 잃은 주인공 앞에서 현실인지 상상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지는 상황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25일 오전 10시 알프스시네마.

‘나도 K-POP 스타’는 한국 아이돌 방탄소년단의 커버댄스 그룹인 네팔의 Strukpop이 네팔 최고의 K-Pop 그룹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코리안 드림’은 한국으로 갈 준비를 하는 네팔 젊은이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네팔인들이 한국으로 떠나고자 하는 현상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23일 오전 11시 UMFF홀.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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