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심포지엄...지방정원 등록 관련 조례 우선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심포지엄
지방정원 등록 관련 조례 우선
주민 고용 창출효과 등은 수치로
대나무 품종 확대로 차별화 제안
산업수도 울산이 생태환경도시를 넘어 생태정원도시(Eco-Garden City)로 전환하기 위해 울산시에 정원 관련 부서를 신설하고 울산의 미래 비전을 반영한 공원녹지 기본계획과 국가정원 조성 기본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울산녹색포럼(대표 김성대) 주관으로 21일 시의사당 3층 대회의실에서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의 필요성 및 기본방향’을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성균관대학교 조경학과 심경구 명예교수는 기조연설자로 나와 이같이 밝혔다.
심 교수는 또 국가정원 조성사업의 당위성과 제도적 타당성, 장기 수요예측을 통한 경제성 및 파급효과 등을 분석해 지역 주민들의 생산·소득·고용창출 효과를 수치화하고 국가정원 지정의 타당성을 입증하는 준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광객들의 효율적 동선체계 확보를 위한 교통체계 개선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순천만이나 국가정원 지정을 준비하는 타 지역 후보군과의 차별화를 위해 현재 대나무생태원을 연차적으로 확대 개편해 대나무 품종을 100종 이상으로 늘릴 것을 제안했다.
대나무 향을 이용한 자연 치유 힐링 체험 관광산업, 학생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생태학습 탐방, 캠핑 등 프로그램 개발, 정원문화 확산을 위한 박람회 추진, 4계절 관광객이 찾는 국가정원 조성 등을 제안했다.
동국대학교 조경학과 강태호 교수는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과제 및 대책’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태화강 일대가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조선업 경기 악화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고 생태도시울산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선도하는 혁신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국가정원 지정을 위해 태화강을 우선 지방정원으로 등록하고 관련 조례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이어 “태화강의 원림(園林)문화, 대나무를 주제로 하는 생태 및 경관 특성 등을 고려한 정원과 태화강의 풍부한 자연자원을 활용해 회귀성 어류와 조류 등과 결합한 다양한 형태의 생태습지정원을 조성해 국가정원 지정에 대비하자”고 제언했다.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 울산시의회 박학천 환경복지위원장은 “태화강 국가정원은 정원시설이라는 골격 위에 문화와 예술, 경제, 산업이라는 살을 붙여나가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창의적인 시민이나 기업, 시민단체의 참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조경사회 울산시회 정명렬 부회장은 “조경, 생태, 하천 뿐만 아니라 건축, 문화, 관광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아이디어를 모아야 순천만에 비해 월등히 우월한 국가정원으로 태화강이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울산지속가능발전협의회 조성웅 의장은 “울산에 가면 국가정원 뿐 아니라 영남알프스, 동해바다 등이 있다는 점을 홍보해 숙박관광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순천대학교 조경학전공 최정민 교수는 “지자체와 주민,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 협력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의 긍정적 효과를 모두 누릴 수 있다”고 각각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