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IOC 위원장 “평창올림픽 안전 위협 징후 없다”

조직위 “평화올림픽 위해 정부 및 IOC와 긴밀한 협력 구축”

프랑스가 한반도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한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불참할 것이라고 로라 프레셀 스포츠 장관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프레셀 장관은 라디오 방송 RTL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 상황이 악화한 만큼 우리의 안전을 확신할 수 없는 한 프랑스 팀은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팀을 위험에 빠트릴 순 없다”고 밝혔다.

프레셀 장관은 북한의 핵 위협에 따른 한반도 안보 문제가 대두한 이후 프랑스 대표팀의 평창올림픽 출전 문제를 처음 제기한 프랑스 정치인이 됐다.

그는 다만 “외교부와 긴밀하게 한반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라며 “아직 불참을 고려할 만한 시점에 이른 것은 아니다. 지난 4년 넘게 훈련해온 프랑스 대표팀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프레셀 장관의 발언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전날 “북한과 다른 나라들이 긴장 상황에 놓여있지만, 평창올림픽 안전에 위협이 있을 것이라는 징조는 없다”라며 한반도의 안보 우려를 일축한 다음 날 나와서 눈길을 끈다.

바흐 위원장은 21일 미국 뉴욕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한국이 제출한 휴전결의안 초안이 많은 국가로부터 호평을 받고 많은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겨울스포츠 강국이 평창올림픽에 대한 신뢰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성공요소”라며 평창올림픽에 대한 지지를 드러냈다.

바흐 위원장은 지난 13일 IOC 총회 개막에 앞서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한반도 안보 문제가 제기되자 “다른 계획(플랜B)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해 지금 다른 시나리오를 얘기하는 것은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 이는 평화와 외교를 향한 우리의 신념에도 어긋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프레셀 장관의 발언은 다른 나라들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UN 총회 연설에서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는 강경 발언을 내놓으면서 한반도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이에 대해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평창올림픽에 대해 안전이 우선이라는 원칙적인 입장을 내놨다.

패트릭 샌더스키 USOC 대변인은 “올림픽 개최 도시는 저마다 다른 안전 문제에 직면하게 마련”이라며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의 안전 확보를 위해 미국 정부는 물론 관계 당국과도 긴밀하게 협조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올림픽위원회(COC)도 “올림픽이 어디서 열리건 캐나다 선수단의 안전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며 “하지만 아직 한국의 안전과 보안에 대한 심각한 위협은 없는 상태로 파악된다. 한국의 안전과 보안은 캐나다와 비슷한 상황”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지안 프랑코 카스퍼 국제스키연맹(FIS) 회장도 “평창올림픽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대회가 될 것”이라며 최근 불거진 한반도 정세 불안을 일축했다.

그는 그러나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문제가 이어지면 해외 관광객들의 평창올림픽 티켓 구매에는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평창조직위는 공식 입장을 통해 “안전과 보안은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는 조직위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며 “최근 불거진 한반도 긴장 상황을 놓고 한국 정부와 IOC는 물론 각국 올림픽 위원회(NOC) 등과도 긴밀하게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한반도를 둘러싼 현재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보면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성공 개최 준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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