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세계산악문화상 첫 수상 릭 리지웨이 “새 노랫소리 안들려 환경보호에도 나서”

▲ 21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린 '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식에서 미국의 산악인 릭 리지웨이가 '2017 울주세계산악문화상'을 받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이미 북미 최대 산악영화제와 비슷한 수준에 올라있습니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제정한 ‘세계산악문화상’(Ulju Mountain Culture Awards·UMCA) 첫 수상자인 미국의 릭 리지웨이(Rick Ridgeway·68)가 22일 울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미 최대의 산악영화제인 텔룰라이드산악영화제와 밴프국제산악영화제를 갔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 참여한 관객분들의 열정과 영화제 사무국의 조직력, 상영되는 프로그램의 수준을 봤다”고 덧붙였다.

리지웨이는 산악인이자 작가, 영상제작가로서 환경보호에 많은 관심을 두는 데 대해 “어릴 땐 등산에만 목적을 뒀는데 숲이 사라지고 초원이 사막화되고 빙하가 줄어드는 사태를 직접 목격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며 “특히 예전에 들었던 새들의 노랫소리를 더 들을 수 없어 환경보호에 힘쓰게 됐다”고 강조했다.

리지웨이 미국인 최초 히말라야 K2 등정자로서 K2에서 가져온 돌을 신장열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조직위원장에게 선물했다.

그는 “자신이 직접 바위를 깨 가져온 조각인데 주변에 모두 나눠주고 이제 딱 두 개 남은 것 중 하나를 가져왔다”고 했다.

▲ 22일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열리는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릭 리지웨이(왼쪽)가 신장열 영화제 조직위원장에게 K2에서 가져온 돌을 선물하고 있다.

리지웨이가 받은 울주세계산악문학상은 전 세계 자연과 환경, 등반, 영화, 문학, 언론 등 산악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큰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측은 세계 산악문화에 대한 성과와 역량을 축적하고,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행사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자 올해 산악문화상을 제정했다.

리지웨이는 ‘죽음의 산’이라 불리는 히말라야 K2를 1978년 미국인 최초로 무산소 등정했고, 미국 독립 200주년 기념 에베레스트 원정대원이기도 했다.

또 1985년 세계 최초 7대륙 최고봉 원정대와 함께 오른 뒤 ‘세븐 서밋’이라는 책을 내 7대륙 최고봉이 처음 조명받았다.

이 책은 ‘불가능한 꿈은 없다’는 제목으로 출간돼 독자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전했다.

자신의 킬리만자로 등반기인 ‘킬리만자로의 그늘’은 1998년 뉴욕 타임스 선정 ‘10대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20여 편의 산악·탐험 다큐멘터리를 직접 감독·제작한 다큐멘터리 감독이기도 한 리지웨이는 ‘TV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에미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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