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27일 개봉 ‘킹스맨:골든 서클’ 주연 콜린 퍼스 내한으로 팬심 달궈

김훈의 동명소설 영화화 ‘남한산성’ 내달 3일 선굵은 전통사극 선보여

지난 21일 등판한 ‘아이 캔 스피크’도 입소문 타기 시작한 의외의 복병

뜨거웠던 여름철에 이어 한가위 연휴에 다시 한 번 스크린 전쟁이 펼쳐진다.

올해 추석 연휴는 무려 열흘(9월30일~10월9일)이다. 최장 11일간 이어진 지난 5월 징검다리 황금연휴 때는 약 951만명이 극장을 찾았다. 이번 추석에는 그보다 많은 약 1000만명 정도가 극장 나들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길어진 연휴만큼 극장가 상차림도 푸짐한 편이다. 휴먼코미디와 사극, 범죄액션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흥행 경쟁을 벌인다.

‘아이 캔 스피크’는 추석 기대작 가운데 지난 21일 가장 먼저 등판했다.

‘민원왕’ 나옥분 할머니(나문희 분)가 까칠한 성격의 9급 구청 공무원 민재(이제훈)를 졸라서 영어를 배우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렸다.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다가도, 할머니가 왜 영어를 배우는지 이유가 드러나는 후반부터 극장 안은 눈물바다로 변한다.

 

이 작품은 “과거사를 다룬 한국영화 가운데 전범이 될 만한 웰메이드 영화”라는 호평 속에 개봉 이틀 만에 24만명을 동원했다.

영화계 관계자는 “입소문이 나서 한번 흥행에 불이 붙기 시작하면 추석 연휴 기간 내내 관객몰이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그동안 범죄·스릴러 영화에 지친 여성 관객들 사이에서 호응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3일 개봉하는 ‘남한산성’은 오랜만에 나온 전통사극이다. 2007년 출간 이래 70만부 이상 팔린 김훈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1636년 병자호란 때 청나라 대군을 피해 인조와 신하들이 남한산성에 고립된 채 보냈던 47일을 그렸다.

이병헌은 “앉아서 말라 죽을 날을 기다릴 수 없다”며 화친을 주장하는 주화파 이조판서 최명길 역을, 김윤석은 “화친은 곧 투항”이라며 끝까지 맞서 싸우자는 척화파 판서 김상헌 역을 맡았다. 양쪽으로 나뉜 신하들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조 역은 박해일이 연기했다.

이달 27일 포문을 여는 ‘킹스맨:골든 서클’도 막강한 경쟁작이다.

 

개봉 열흘 전부터 실시간 예매율 1위에 올랐고 최근 콜린 퍼스, 태런 에저턴, 마크 스트롱 등 주연배우들이 내한해 팬심도 한껏 뜨거워진 상태다. 지금 분위기대로라면 2년 전 개봉한 전편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612만명)의 흥행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다.

작품성에 대해선 “전편만 못하다” “스케일도 커지고 더 낫다” 등 평가가 엇갈리지만, 화제성만큼은 여타 경쟁 영화를 압도한다. 다만, 청소년관람 불가 등급이어서 주로 20~30대 관객층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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