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주최 ‘왕생로 거리문화축제’

▲ 지난 23일 울산시 남구 왕생이길에서 ‘2017 왕생로 거리문화축제’ 가 개최된 가운데 댄스팀 공연, 버스킹, 라인댄스와 왕의 행차가 재현되는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또 행사장을 찾은 학생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익살스런 포즈로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본사 주최 ‘왕생로 거리문화축제’
남구 왕생이길 제2구간서 개최
명장상징물 등 알리는 기회이자
울산의 가을밤 즐기는 축제의 장

울산시 남구의 후원으로 경상일보가 주최하는 도심 속 거리문화축제인 ‘2017 왕생로 거리문화축제’가 지난 23일 울산 남구 왕생이길 제2구간에서 열렸다.

이날 축제는 남구청과 달동문화공원 사이에서 진행되던 예년과 달리 새롭게 조성된 왕생이길 2구간(남구청사거리~뉴코아아울렛) 일원에서 개최됐다. 보행자 중심의 특화거리를 톡톡히 알리는 한편 임금이 날 만한 곳을 일컫는 혈의 자리이자 산업수도 일꾼인 명장의 숨결이 스며든 거리의 내력이 널리 알려지는 기회였다.

 

시민들은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 사이에 보행자를 위한 쉼터와 안전공간을 조성한 왕생이길 디자인에 감탄했고, 특히 179명 ‘대한민국 명장(名匠)’의 이름이 새겨진 ‘명장상징물’과 핸드프린팅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약 300m에 이르는 행사장은 어린이체험존 도시놀이터, 버스킹 존, 위드 프리마켓, 명장체험존, 스트리트 게임존, 타투 부스, 푸드트럭 휴식공간, 메인 무대 등으로 조성 돼 매 구간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하게 연출됐다.

 

부모 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은 어린이들은 현장에 비치된 전동 자동차와 각종 동물모양 완구에 올라 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에코마켓을 지향하는 프리마켓은 부추와 잔파 등을 키우는 에코화분부터 친환경 세제인 수제비누와 샴푸, 손으로 만든 생활공예품, 맛과 풍미에다 건강까지 생각한 발효액 등 울산지역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이 생산하는 물품으로 채워져 축제를 찾은 주부들에게 큰 인기를 모았다.

이날 행사에는 울산지역 시노래가수와 드럼·기타 동호인, K-POP 동아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생활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마주치는 버스킹 무대마다 열정적인 공연이 펼쳐졌고, 시민들은 이를 지켜보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울산 남구 관내 6개동 주민센터 동아리가 참가해 기량을 겨루는 경연대회도 펼쳐졌다. 경연 결과 삼산동의 라인댄스, 신정4동의 자이브, 달동의 신나는 트로트 무대가 거리축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켜 각각 1~3등을 차지했다.

이날 축제는 놀거리와 먹거리만으로도 흥겨웠지만 왕생로의 내력과 거리에 설치된 명장 핸드프린팅을 눈여겨보게 해 미처 몰랐던 울산의 지명사와 도시발전의 근간이 된 근대화 과정을 되돌아보게하는 의미있는 행사이기도 했다.

 

수년째 축제를 지켜 본 한 문화예술인은 “‘왕이 날 만큼 기운이 좋은 곳’이라는 지역 설화를 접목해 역사성과 심미성을 강조한 것 같다.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원동력인 울산은 수많은 근로자와 장인정신의 명장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와 같은 의미를 거리문화축제로 알리는 의미있는 축제”라고 말했다.

한편 축하공연인 ‘K-POP과 가을밤의 딴따라’에 앞서 열린 기념식에는 김기현 시장, 서동욱 청장, 박맹우 국회의원, 대한민국 1호명장 출신인 김규환 국회의원(자유한국당 비례대표), 박미라 남구의장 등 내빈과 수많은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 23일 울산시 남구 왕생이길에서 열린 ‘2017 왕생로 거리문화축제’에서 하성기 본사 대표이사가 동별 프로그램발표 우수팀에게 시상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하성기 경상일보 사장은 “디자인 개념으로 다시 탄생한 도로에서 문화와 예술, 일상이 함께하는 축제를 마련하게 됐다. 지난해보다 도로가 더 넓어진 것 같은 느낌이다. 본사가 마련한 거리문화축제를 통해 이 거리가 행복한 장으로 다가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동욱 구청장은 “도시경관은 지역민과 더불어 가꾸는 공공의 재산이다. 지역의 이야기를 담고 근대화 과정의 결실을 담은 왕생이길에서 주민들과 함께하는 축제까지 펼쳐져 더욱 의미가 있다.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만드는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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