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언 울산문화재단 대표이사가 25일 ‘울산 지역문화 전문인력 양성과정’ 일환의 전문가 초청 아카데미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울산문화재단 시민 공개특강

박상언 대표이사 등 강사 나서

전문인력 태부족한 현실 지적

전공자부터 기획·경영자까지

문화 인력풀 확충 필요성 강조

“시민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 “문화인프라의 첫 걸음은 문화전문인력 확충이다.”

울산문화재단이 25일 울산시청 시민홀에서 실시한 공개특강은 이렇게 요약된다. 원래는 지역문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강좌였으나 특별히 이 날 만큼은 일반시민 누구나 들을 수 있도록 공개로 전환했다. 아쉽지만 일반인의 참여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다만, 국비로 진행되는 이번 ‘울산 지역문화 전문인력 양성과정’ 참가자들은 3명의 전문 강사진이 진행한 연속강의를 경청하며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열의로 참여했다.

첫 번째 강사로 나선 박상언 울산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울산은 아직도 문화전문인력이 태부족한 상황이며, 타 시도에 비해 뒤늦게 출발한 울산문화재단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전문인력의 역할은 울산의 정체성을 담은 문화예술정책이 제대로 실현되도록 지역에서 토대를 형성하는 것. 이를 위해서는 음악, 미술, 무용 등 문화예술 전공자는 물론 문화예술을 기획하고 경영하는 광의의 문화인력들이 늘어나 울산을 무대로 활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문화정책’은 전통문화의예술, 문화민주주의, 산업으로서의 문화, 환경과 생활로서의 문화정책으로 변천하고 있다. 두 가지 이상의 단계가 공존하는 지자체가 많지만, 광역승격 20주년인 울산은 어느 단계를 지나고 있는지 되짚어 볼 필요성도 제기됐다.

박 대표이사는 지난 시대의 ‘문화의 민주화’와 현 시대의 ‘문화민주주의’를 비교설명하면서 “전통적인 문화정책(문화의 민주화)이 예술가의 활동을 지원해 그 결과물을 일반인이 향유하게 하는 것이라면 지금은 일반인이 가진 문화예술적 끼와 발표역량을 높여줘 그들이 스스로 표출하고 즐기도록 표현의 욕구를 보장해주는 정책으로 가고 있다. 바야흐로 생활문화시대가 열리는 중이다. 이또한 울산문화재단이 가고자 하는 지향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영현 유알아트 대표(공공문화 기획자)는 가족과 마을단위 활동을 조명하는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의 사례를, 성용희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감독은 미래의 예술과 공공디자인에 관한 담론을 각각 들려줬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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