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9일부터 5일간의 일정...세계적 탱크터미널사 등 찾아
사업성 알린뒤 투자의향 타진

▲ 경상일보 자료사진

세계 4대 오일허브 구축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 오일허브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울산시가 민관합동 투자유치단을 싱가포르에 파견해 집중공략한다.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석대법)’ 개정으로 크게 향상된 경제성을 바탕으로 외국자본은 물론 오일트레이더와 가격평가기관까지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울산시는 세계적인 탱크터미널사와 석유화학사 등과의 투자유치 협의를 위해 10월29일~11월2일까지 싱가포르 민관합동 투자유치단을 파견한다고 25일 밝혔다.

투자유치단은 울산시, 한국석유공사, 울산항만공사, UNIST, 울산상공회의소로 꾸려졌다. 투자유치단은 싱가포르 탱크터미널 회사인 LBC Tank Terminals와 오일트레이딩 업체인 Gunvor을 차례로 방문, 9개월 동안 진척이 없는 북항지구(1단계) 합작법인의 투자자 구성의 해법을 모색한다.

투자유치단은 이들 회사에게 북항지구의 사업 설명과 함께 투자의향을 타진한다. 북항지구 합작법인인 코리아오일터미널(KOT)의 지분 구성은 한국석유공사 25%, 호주의 프로스타 캐피탈 25%, S-OIL 11%, 한화토탈 5%, 포스코대우 5%, 울산항만공사 4% 등 현재 75%만 확보된 상태다. 전체 지분 가운데 25%의 지분율로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최대 지분을 갖고 있었던 중국 국영석유기업 시노펙의 자회사인 시노마트가 올해초 투자를 철회한 뒤 아직까지 투자자를 유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법에 따라 나머지 25%(420억원)를 확보하기 전에는 상부시설 공사에 출연금을 쓸 수 없어, 착공 지연과 함께 연간 수십억원에 달하는 손실이 예상된다. 투자유치단은 동북아 오일허브가 싱가포르와 네덜란드 등 오일허브 선진 국가들과 비교해서는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고려해 사업성을 최우선 어필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투자유치단은 또 세계 1, 2위 석유가격평가기관인 Platts와 Argus를 방문해 울산 진출방안을 협의하고, 트레이더 유치 및 평가시스템, 가격산정과정, 가격정보제공, 가격 공시 등의 노하우를 벤치마킹한다. 싱가포르 상품거래소(SGX)를 방문해 상품거래 자산의 종류, 거래자산의 상장 방법, 거래방법, 결재방법 등을 파악해 동북아 오일허브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독립적인 거점형태를 갖춘 세계 유일의 석유물류 허브인 주롱섬(Jurong Port)을 방문해 국외 거래, 환적거래, 관세 유예, 법제·제도적 지원 내용 등을 벤치마킹해 향후 오일허브 관련 정책 수립 시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세계적인 트레이딩 업체와의 만남으로 울산 진출 유도 및 잠재 투자가 발굴이 기대된다”며 “금융거래 활성화 준비 등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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