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계약 5년 이래 최대 규모
삼성重도 1조대 컨선 6척 수주
조선업종 일감 부족 다소 숨통

▲ 현대중공업은 지난 25일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폴라리스쉬핑사와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 10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정기선(왼쪽) 현대중공업 전무와 김완중 폴라리스쉬핑 회장이 계약식 직후 악수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가 연이어 각각 1조원 규모의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이로써 최근 몇 년 새 수주절벽에 시달리고 있는 조선업계로서는 일감부족에서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5일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폴라리스쉬핑사와 32만5000t급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 Very Large Ore Carrier) 10척(9102억원)에 대한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수주는 지난 2012년 현대중공업이 그리스 선주사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척을 수주한 이래 단일계약 기준으로 5년만에 최대 규모다.

폴라리스쉬핑은 최근 세계 최대 광산 업체인 발레사와의 용선계약을 배경으로 VLOC 10척에 대한 발주를 진행했다.

발레사는 선대 개편 목적 및 철광석 수출 확대를 위해 우리나라 및 중국 해운사들과 약 30척에 달하는 장기 용선계약에 대한 막바지 논의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 선박은 길이 340m, 폭 62m, 높이 29.8m로,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이 선박은 환경규제에 대응하고 연료를 절감할 수 있도록 설계된 LNG READY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평형수처리장치, 탈황설비인 스크러버 등을 탑재한 친환경 선종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013년 25만t급 초대형 광석운반선 4척을 시작으로 7척의 선박을 성공적으로 인도했으며, 이번 수주까지 약 20척 규모를 폴라리스쉬핑으로부터 수주하며 신뢰를 쌓아왔다.

삼성중공업도 이날 공시를 통해 유럽 지역 선주로부터 컨테이너선 6척을 총 1조1181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해당 선주는 세계 2위 선사인 스위스 MSC로 추정된다. MSC는 앞서 대우조선해양에도 컨테이너선 5척(9266억원)을 발주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는 이번 계약으로 지금까지 99척, 총 58억불의 수주 계약을 체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20척, 20억불) 척수 기준으로 약 5배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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