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원석 아이윤안과병원 안과 전문의
요즘처럼 급격한 기온 변화와 습도의 변화 등으로 인해 안구건조증이 쉽게 발병된다. 눈이 따갑거나, 시리다는 느낌, 이물감, 가려움, 충혈, 갑작스런 과다한 눈물, 흔히 침침하다고 느끼는 불편감, 눈부심 등이 안구건조증의 주된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들은 장시간 동안의 독서, 컴퓨터 작업, TV시청, 스마트폰 사용 등 눈을 오래 사용하는 경우에 증상이 더 심해지게 되는데 오후로 갈수록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안구건조증은 6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의 발병률이 가장 높다. 이는 눈꺼풀의 기능이 저하돼 만성적 안검염이 발생하고, 눈물이 빨리 증발되기 때문이다.

이와는 달리 젊은층 특히나 20대 여성의 안구건조증은 콘텍트렌즈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콘텍트렌즈의 장시간 착용으로 눈이 건조한 상태가 되며 각막의 지각예민도가 떨어져 반사성 눈물 분비와 안구의 정상적인 항상성이 파괴되어 건성안을 유발하는 것이다. 또 시력교정술(라식, 라섹)과 같은 안과적 수술이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런 안구건조증을 방치하면 만성결막염, 안검염, 각막염, 각막궤양, 각막혼탁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방치하지 말고 병원에 내원해 치료받아야 한다.

비타민A가 안구건조증에 좋다. 비타민A가 들어간 음식으로는 치즈와 우유, 생선기름, 달걀, 당근, 파프리카, 늙은 호박, 옥수수, 김 등이 있다. 특히 녹황색 채소에 들어있는 베타카로틴은 몸에 흡수되면서 그 일부가 레티놀로 변해 비타민A로서의 역할을 한다.

그중에서 눈하면 떠오르는 것중 하나가 블루베리다. 블루베리에는 다른 과일보다 5~7배 많은 안토시아닌 성분이 들어있어 안구건조증 예방과 치료에 탁월하다.

환경의 변화도 중요하다. 우선 실내 온도는 낮추고, 습도를 높이는 것이 안구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되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장시간 눈을 사용해야 한다면 의식적으로 눈 깜박임 횟수를 늘리고, 책이나 컴퓨터를 볼때 눈이 충분히 휴식할 수 있도록 눈을 감고 쉬거나 먼 곳을 바라보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또한 여성의 경우 콘텍트렌즈나 경구용피임약이 안구 건조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음을 알고 그 사용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안구건조증이 있던 사람은 요즘 같은 날씨에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사용하던 인공누액의 사용횟수를 늘려 부족한 눈물을 충분히 보충해 주어야 한다. 인공누액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면 염증 치료와 눈물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간단한 시술 또한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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