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대학농구 뇌물스캔들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미국 뉴욕남부지검 준 김 검사장대행.

미국 대학농구 코치와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 임원 등이 뇌물을 동원해 학생 농구 유망주들의 대학과 스폰서 선택 등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뉴욕남부지검은 26일(현지시간) 뇌물 스캔들에 연루된 유명대학 농구 코치 4명과 아디다스 고위 임원 등 10명을 체포했으며, 이들을 부패와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고 AP·AFP통신이 보도했다.

검찰에 따르면 대학농구 코치 4명은 그들의 막대한 영향력을 활용해 학생 선수들이 미국프로농구(NBA)에 진출하면 특정 재정 자문가와 에이전트를 선택하도록 이끄는 대가로 뇌물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 뇌물 스캔들에 연루돼 기소된 미국 대학농구 코치들. 왼쪽부터 토니 블랜드(서던캘리포니아대), 척 퍼슨(오번대), 이매뉴얼 리처드슨(애리조나대).

재판에 넘겨진 코치는 오번대 척 퍼슨, 애리조나대 이매뉴얼 리처드슨, 서던캘리포니아대 토니 블랜드, 오클라호마주립대 러몬트 에번스 등이다.

또 아디다스 농구 마케팅 담당 임원 제임스 가토 등은 아디다스가 후원하는 대학 농구팀에 진학하고, 프로가 되면 아디다스와 계약한다는 약속을 받고 한 고교 농구선수 가족에게 10만 달러(약 1억 1천만원)를 건넸다.

준 김 뉴욕남부지검 검사장 대행은 이들이 “뇌물과 사기를 통해 부자가 되는 기회로 학생 선수들의 꿈을 이용했다”며 “코치들은 모두 그들이 발탁한 젊은 선수들의 신임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2015년부터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소속 코치와 선수들과 관련된 뇌물 스캔들을 수사해왔다.

NCAA와 아디다스는 소속 코치와 임직원의 위법 행위를 몰랐다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데 유감을 표했으며, 검찰 수사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아디다스 로고와 운동화.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