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사람의 피와 땀의 결정체
부를 나눌 줄 아는 겸손한 베풂
존경받는 부자가 많아지길 기대

▲ 김훈 경주전통한옥학교장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은 하나의 권력이다.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지만 모두 부자가 되지는 않는다. 더구나 존경받는 부자가 되기는 그야말로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기보다 더 어려울지 모른다. 아니 분명히 그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훌륭한 부자, 존경받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그러한 전제를 깔고 영국의 성공한 부자 멘토 겸 베스트셀러 작가 폴 매케나가 언급한 성공적인 부를 성취한 사람들의 공통점, 부의 6단계 원칙에 대해 살펴보는 것은 자못 의미가 크다 할 것이다.

1단계 원칙은 열정이 있는 분야에서 일을 시작하라는 것이다. 성공하려면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데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선택한다면 그 확률은 더욱 높아지지 않겠는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좋아하는 일에 미치다 보니 부자가 되었다는 식의 논리라면 얼마나 흐뭇하고 상쾌하겠는가.

2단계 원칙은 새로운 가치 창출 방법을 강구하라는 것이다. ‘이 분야에서 성공한 이는 누구인가’ ‘그는 왜(어떻게) 성공했는가’ 등 관심분야를 세밀하게 분석한 후 자신만의 색을 덧입히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기존의 것을 답습하는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창출해 내기 위해서는 철저한 현실파악이 우선 될 때 실패의 확률은 그만큼 줄어 들 것이다.

3단계 원칙은 행동하기 전 경영의 세세한 부분까지 구상하라는 것이다. 커즈너 인터내셔널 홀딩스 회장 솔 커즈너는 호텔을 짓기 전 머릿속으로 건물 표면 질감까지 그려볼 정도였다고 한다. 이러한 세밀함과 치밀함이 실수를 줄이고, 세부내역에 따른 원가 절감이나 시간 절약의 요소로 작용했을 것이고 이는 결국 경제적 가치로 재탄생되었을 것이다.

4단계 원칙은 정확히 평가하되 위험을 감수하라는 것이다. 영화 ‘스타워즈’ 감독 조지 루커스는 사전 분석을 통해 최악의 경우에도 흥행엔 실패하더라도 캐릭터 상품 등을 판매해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했고, 결과적으로 이는 옳은 선택이었다. 혹자는 이를 두고 운이 따랐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운 역시 충실한 구상과 노력이 있었을 때 따라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5단계 원칙은 빠르게 행동하라는 것이다. 매케나가 만난 사업자 대부분은 사업 구상이 끝난 뒤 24시간 내 행동에 옮겼다는 것이다. 앞서 말한 여러 단계를 거친 치밀한 계획이 수립되었다면 실행에 옮길 때는 힘있게 밀어 붙이는 추진력이 필요한 것이다. 맨날 계획만 세우며, 머리카락에 홈 파기만 계속해서야 사업이 되겠는가.

6단계 원칙은 실패에서 교훈을 얻어 계속 나아가라는 것이다. 대책없는 낙관주의자가 될 필요도 없지만 위기가 올 때마다 좌절한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마음으로 큰 호흡 한번 하고, 어쩌면 전쟁터와 같은 세상이라는 공간속으로 두려움과 망설임을 접고 다시 발을 내딛었을 때 또 다시 기회가 주어지지 않겠는가.

필자는 여기에 하나의 원칙을 추가하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그릇에 물이 차면 넘치듯이 채워진 부를 나눌 줄 아는 겸손한 베품의 원칙이다.

세상에 수많은 부자들이 있고, 그들 중 상당수가 손가락질 받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바로 선행을 게을리 하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잘나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부의 원천은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의 결집체임을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포기할 일은 아니다. 아직도 세상에는 수많은 선한 부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십일조 헌금하듯, 세상을 향한, 홍익인간의 이념을 실천하는 진정한 부자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하며 아직은 마음만 부자인 필자의 작은 외침을 끝맺고자 한다.

김훈 경주전통한옥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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