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73세의 현 대통령 집권 연장 시도” 반발…의회선 난투극

▲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

동아프리카 우간다에서 대통령 후보자 나이 제한을 폐지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안을 두고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28일 영국 BBC와 데일리모니터 등에 따르면 우간다 의회에서는 여당이 추진하는 헌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이틀째 난투극이 벌어졌다.

지난 26일부터 의회 내에서 여당과 야당 의원들이 서로 주먹질을 하고 의자를 집어던지는가 하면 상대방을 향한 야유와 조롱이 쏟아져다.

레베카 카다가 우간다 의회 의장은 전날엔 개정안 논의를 저지하려는 야당 의원 24명에게 강제 퇴거 명령을 내렸다.

이후 의회 보안 요원들과 야당 의원들 간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의회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번 헌법 개정안은 우간다 대선 출마 후보자의 나이를 75세로 제한하는 헌법 조항을 제거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는 요웨리 무세베니(73) 현 우간다 대통령의 집권을 무기한 연장하려는 시도라고 야권은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여당 의원들이 현재 의회 다수 석을 차지하는 만큼 이번 개정안은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전망했다.

올해로 31년째 대통령직을 유지한 무세베니는 아프리카에서 최장기 집권을 한 고령의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1986년 1월 쿠데타로 처음 집권한 뒤 1996년 최초의 직선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2001년, 2006년, 2011년, 2016년 선거에서 내리 승리했다.

다음 우간다 대선은 2021년 시행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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