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수 한국가스안전공사 울산지역본부장

10월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추석 연휴가 최장 열흘까지 늘어났다. 그야말로 황금연휴다. 이번 기회를 이용해 해외여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만 100만명 이상으로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여행 상품 예약건수도 지난해 추석연휴의 두 배를 넘었다고 하니, 이번 연휴에 장거리 여행객 수가 얼마나 될지 상상을 초월한다. 또한 그동안 짧은 명절연휴 탓에 가족, 친지들과 오랜시간 같이 있지 못했지만 이번 연휴만큼은 모두 모여 맛있는 음식도 나눠먹고 즐거운 이야기 꽃을 피울것으로 예측된다.

황금연휴가 찾아오며 분위기가 들뜰수록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가스안전이다. 특히 추석 명절에는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여 준비하는 음식이 많아지고, 자연스레 부탄캔 등 가스사용이 늘어나는 만큼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지난 5년 추석연휴(전후 3일 포함) 동안 가스사고 9건이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7건이 취급부주의로 인한 사고였다. 이 중에서도 부탄캔 폭발, 파열로 인한 사고가 4건에 달한 만큼 가스안전 요령을 숙지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휴대용 부탄가스는 이동의 편리성과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가정에서 쉽게 사용하는 연료지만 안전에 신경쓰지 않는다면 큰 위험으로 다가온다.

울산지역에서도 지난 5월5일 울산시 남구 달동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유리창이 깨지고 식당내 집기류들이 날라가 식당내 식사하던 손님들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다. 이날 사고는 식당주인이 부탄캔을 이용해 숯불에 불을 붙이고 부탄캔을 숯불 근처에 그냥 둔채 배달을 간 사이 숯불 열에 의해 부탄캔이 가열되어 폭발하면서 그 충격으로 건물 유리창과 집기류가 비단되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사용자의 부탄가스에 대한 무관심과 순간의 방심으로 조그마한 부탄캔 하나가 식당 건물을 부수고 사람이 다치는 큰 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때는 부탄캔이 복사열로 폭발하지 않도록 불판 받침대보다 큰 조리기구 사용은 금지하고, 부탄캔을 끼울 때 새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부탄캔은 화기가 없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고, 부탄캔을 다 쓴 후에는 실외에서 구멍을 뚫어 잔가스를 배출해야 한다. 캠핑을 할 때도 가스기기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텐트 등 밀폐된 곳에서 휴대용 가스레인지 등 가스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위험을 높이므로,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이용한은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집을 비우기 전에 가스레인지 콕과 중간밸브, 메인밸브(LP가스는 용기 밸브)를 잠그고, 연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혹시라도 가스 누출이 의심되면 제일 먼저 창문을 열어 집안을 환기해야 한다. LPG를 사용한다면 공기보다 무거운 가스 특성을 고려, 빗자루 등으로 가스를 쓸어내듯 환기를 시켜야 한다. 이때 급하다고 환풍기나 선풍기를 사용하면, 스파크로 점화되어 폭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기기구 사용은 절대 금해야 한다.

너무 서두르면 도리어 일이 진척되지 않는다는 ‘욕속부달’이란 말이 있다. 안전에 있어서 서두름은 사고 발생 가능성을 한 아름 안고 가는 것과 다름없다. 특히 요즘과 같이 에너지전환이 추진되고,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때는 더욱 그렇다. 가스는 사용자의 접근이 쉽고 다른 에너지보다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안전 요령을 익혀 하나씩 실천해 가자. 이것이 황금연휴 우리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쉬운 첫걸음이다.

박성수 한국가스안전공사 울산지역본부장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