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I 86 기록 ‘부정적’ 전망

10분기 연속 기준치 밑돌아

주력산업 위기확산 등 원인

규제완화·경영환경 개선 필요

울산의 제조업경기가 4분기에도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전영도)가 지역 내 15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전망치가 ‘86’로 10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며 ‘부정적’인 전망을 나타냈다.

석유화학업종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사드보복의 장기화, 북핵리스크, 한미FTA 재협상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 증대 에다 대내적으로는 자동차, 조선 등 주력산업 전반의 위기 확산, 기업투자 감소, 소비부진의 악순환 지속 등이 부진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자동차(81)는 통상임금 및 현대차 노조 새집행부 변수 등으로 인한 경쟁력 저하와 미국과 중국 G2시장에서의 경쟁심화, 모델노후화 및 취약한 제품군 등으로 상당한 고전이 예상된다. 특히 추가적인 사드보복 조치와 한미FTA 재협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산자동차 및 부품수출에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특히 조선(57)은 사상 최악의 수주난을 겪은 지난해보다는 상황이 다소 개선되긴 하겠지만, 계속된 일감 부족현상으로 경기회복은 더딜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적인 발주 가뭄으로 인한 일감 부족이 하반기부터 현실화되면서 순환휴직 및 휴업 실시와 이에 따른 노사갈등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호황을 누리고 있는 석유화학(95)은 국제유가 상승세와 함께 세계시장에서 석유화학 제품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기본 원료인 에틸렌 수요 및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유럽과 미국의 대형 경쟁사들의 연이은 악재로 공급중단사태를 맞으면서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지역 제조업체들은 중국 사드보복을 체감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니다(53%)’가 ‘그렇다(47%)’보다 6%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미FTA 발효이후 5년간 미국으로의 수출환경 변화는 ‘더 나아졌다(9%)’보다 ‘그대로다(91%)’는 응답이 훨씬 많았다.

지역 제조업체들은 상생협력, 공정거래관행, 중소기업지원, 규제환경, 반기업정서는 82.1%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변화없다’고 답했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석유화학산업이 회복세를 견인하고 있지만 자동차, 조선산업의 침체 장기화로 본격적인 경기회복세를 보이기에는 아직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며 “기업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정부의 대폭적인 규제완화와 기업경영환경의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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