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신 다음날 사우나를 찾는 것은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다. 휴식이 최선이지만 쉴 수없는 입장에 있는 직장인이라면 수분과 당분, 알코올 분해효소가 있는 전통차로 속을 달랠 수 있다.

 전통차중에는 이런 요소를 갖춘 숙취해소제가 많다. 인삼차는 중화작용이 뛰어나 술기운을 빨리 없애는데 도움이 되고 칡차나 칡즙도 수분과 당분, 알코올 분해효소가 포함돼 있어 효과가 크다. 꿀물은 당분보충과 해독작용을, 녹차는 카페인과 타닌, 비타민 B, C가 풍부하고 입에서 나는 술냄새를 없애는 데도 도움이 된다.

 사우나에 들어가서 땀을 흠뻑 빼고 나면 알코올이 배출된 듯 시원한 감을 느끼지만 이는 순간적인 개운함을 줄 뿐 피곤을 가중시킬 뿐이다. 알코올의 이뇨작용으로 인한 수분배출을 촉발시키기 때문이다.

 음주 후 갈증이 날 때는 맹물을 마시는 것보다 차를 마시거나 설탕을 탄 보리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그러나 속이 시원하다고 아주 찬 것을 마시는 것은 위장 대사에 좋지 않다.

 알코올은 1차적으로 해독작용을 맡고 있는 간에 큰 부담을 주고 성기능 장애, 치매 가속화, 당뇨, 고혈압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소주 1병 이상의 술을 1주일에 3회이상 마시면 간에 큰 부담을 주고 소량이라도 간염환자나 위염, 당뇨, 소화기 질환의 만성질환자에겐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다.

 알코올이 체내에서 완전 분해되는데는 맥주 1병이 3시간, 소주 1명은 15시간 가량 걸린다. 하지만 간이 기능을 완전히 회복하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72간이 필요하다. 1번 술을 마시고 나면 최소 3일은 간을 쉬어야 한다는 결론이다.

 정태흠 울산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횟수보다 섭취하는 총량이 중요하다"며 "질병이 없는 일반인은 하루에 맥주 1캔, 소주 1~2잔, 양주 1~2잔 정도(알코올 12g이하)를 섭취하는 것은 간에 거의 부담을 주지 않지만 일정량이 넘어선 음주의 횟수가 잦아지면 간의 부담을 누적시켜 심각한 상황을 야기시킨다"고 말했다.

 또 "술은 알코올 도수가 낮은 것부터 높은 것을 마시는 것이 알코올 흡수율을 낮추는 방법이므로 맥주를 마시고 소주를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술을 찾게 되면 알코올 중독을 의심해야 한다. 반드시 술을 먹고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는 상태에 이르러야 알코올중독이라는 생각은 잘못이다.

 중독여부에 대한 판단은 "CAGE법"이 주로 이용된다. 술을 끊으려고 노력한 경험(Cutting), 술을 자주 먹는다는 비판을 받은 적이 있는지 여부(Annoied), 술을 마시면서 죄의식을 느낀 적이 있는지 여부(Guilty), 만취 뒤에 해장술을 마시는지 여부(Eyeopener) 등에 기준을 둔다. 이 4가지중 1가지라도 해당되면 중독에 대해 의심을 가져야 한다.

 정교수는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대부분이 중독은 아니지만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는 "문제성 음주"에 해당되는 만큼 취미를 갖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할 다른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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