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울주군 ‘효정밥상’ 김부숙씨

▲ 울산시 울주군 청량면 상남리 덕하시장 인근에서 ‘효정밥상’을 운영하는 김부숙씨가 음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창균기자

할머니에게서 전수받은 비법 게장
직접 재배한 싱싱한 제철채소 사용
덕하시장 인근서 6년째 식당 운영
울산지역 평균가격보다 30% 저렴
2012년 ‘착한가격업소’에도 지정

울산 울주군 청량면 상남리 덕하시장 인근에서 게장전문점 ‘효정밥상’을 운영하고 있는 김부숙(여·60)씨는 특유의 손맛과 푸짐한 인심으로 공단 근로자들을 비롯해 지역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지난 2012년 단골 손님들의 추천으로 착한가격업소에 지정됐다.

전북 전주가 고향인 김씨는 지난 2004년 형편이 많이 어려울 무렵 울산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왔다가 우연히 울산에 정착하게 됐다. 7년여간 덕하시장 인근 식당에서 직원으로 일하며 요식업 경험을 쌓은 뒤 지난 2012년 지금의 자리에 식당을 열게 됐다.

점심 손님이 대부분인 김씨의 업소는 직접 담근 간장게장 정식이 주메뉴로 간장게장과 된장찌개, 반찬 너덧가지가 함께 나온다. 간장게장 정식 1인분은 7000원 선으로 울산 평균가격보다 30% 이상 저렴하다. 김씨는 식당 인근 1000여㎡ 규모의 텃밭에서 배추, 호박, 쪽파 등 식재료를 직접 재배해 사용하고 주 재료인 게는 부산의 수산물직판장에서 바로 들여와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김씨가 간장게장을 대표 메뉴로 한 음식점을 열게 된 것은 어릴 적 요리솜씨가 좋았던 할머니에게 배운 간장게장 조리법 때문이다. 각종 채소와 향신료를 넣고 끓인 양념에 이틀에 걸쳐 게를 세 차례 숙성시키는 게 할머니에게 배운 김씨만의 비법이다.

주메뉴인 게장을 비롯해 반찬을 직접 재료 손질하고 만들다 보면 힘들 때도 많지만 김씨는 그의 식당을 찾은 손님들에게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개업 후 6년째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손님들이 시골집에서 먹는 반찬처럼 맛있다고 해줄때 가장 기분이 좋다. 식당을 운영하다 보면 까다로운 손님도 종종 있고 힘들 때도 많지만, 음식에 대한 뚝심과 고집으로 지금까지 해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의 업소를 찾는 손님은 연령층이 다양하다. 인근 공단의 근로자를 비롯해 시장을 찾은 어르신과 주말에는 가족단위 손님들도 많이 찾는다.

그는 “평일 점심시간에는 직장인들이 몰려 기다리다 발길을 돌리는 손님들이 종종 있다. 일부러 가게를 찾아줬는데 식사대접을 못하고 돌아가는 손님을 보면 미안한 마음이 들 때도 많다”고 말했다.

김씨는 “최근 어획량이 많이 줄다보니 해마다 오르는 게값이 가장 큰 부담이다”면서 “앞으로도 식당에 손님들이 찾아줄 때까지는 한결같이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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