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방·공청단 위축…4대 직할시 출신도 세력 약해져

중국의 차기 지도부를 확정하기 위해 내달 18일 열리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친위세력이 대거 부상하고 반대 세력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1일 홍콩 빈과일보와 명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31개 성·직할시·자치구와 대만동포친목회, 홍콩·마카오 특별행정구역, 인민해방군, 무장경찰, 당 중앙조직, 국가기관, 기업·금융계 등을 대표해 19차 당 대회에 참가할 2천287명의 대표단 명단이 전날 발표됐다.

▲ 제86차 인터폴 총회 개막식에서 축사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AP=연합뉴스 자료 사진]

이번에 발표된 2천287명은 당초 발표됐던 대표단 정원 2천300명보다 13명이 줄어든 인원이다.

대표 자격이 취소된 13명에는 부패 혐의로 낙마한 모젠청(莫建成)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재정부 주재 기율검사조장, 공안부 정치부 주임 사충위엔(夏崇源), 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 회장 왕샤오추(王曉初), 지린(吉林)성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 황옌밍(黃燕明) 등이 포함됐다.

군부에서도 중앙군사위원회 후근보장부 정치위원 장슈궈(張書國), 국방과기대학 전 정치위원 왕젠웨이(王建偉), 무장경찰 부정치위원 장뤼칭(張瑞淸) 등의 자격이 취소됐다. 이들 또한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으로 여겨진다.

앞서 중국의 유력한 차기 지도자였다가 부패 혐의로 낙마한 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重慶)시 서기와 직속 부하 13명의 대표단 자격도 박탈됐다. 대신 보선을 통해 선출된 새 대표단 14명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충칭시에서 12명의 고위직 관리가 낙마한 쑨정차이의 비리에 연루됐다고 보도했다. 새로 선임된 충칭시 당 간부 12명 중 6명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푸젠(福建)성, 저장(浙江)성, 상하이시와 중앙당교 등에서 시 주석과 함께 일했던 직속 부하를 일컫는 '시자쥔(習家軍)'은 이번 19차 당 대회에서 약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표단에 이름을 올린 저장성 출신 시자쥔으로는 차기 지도자 후보로 거론되는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 잉융(應勇) 상하이 시장, 차이치(蔡奇) 베이징시 서기, 중산(鐘山) 상무부장 등이 있다.

푸젠성 출신 시자쥔으로는 허리펑(何立峰)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이 명단에 포함됐다.

푸젠성 샤먼(厦門)의 31집단군에서 근무할 당시 시 주석과 인연을 맺은 군부 측근으로는 먀오화(苗華)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 주임, 한웨이궈(韓衛國) 육군 사령원(사령관), 왕닝(王寧) 무장경찰(무경)부대 사령원, 주셩링(朱生嶺) 무경부대 정치위원 등이 있다.

대표단에 이름을 올린 리훙중(李鴻忠) 톈진(天津)시 서기도 시 주석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시자쥔의 약진과 반대로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권력 기반이었던 상하이방, 장쑤방(江蘇幇) 등과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정치적 기반이었던 공산주의청년단 세력은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후춘화 중국 광동성 서기[신화통신=연합뉴스 자료 사진]

이와 함께 베이징, 상하이, 충칭, 톈진(天津) 등 4대 직할시 출신 간부들의 세력도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공청단 출신이긴 하지만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성 서기의 경우 겸허한 태도와 뛰어난 일 처리가 시 주석의 높은 평가를 받아 19차 당 대회 후 부총리에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후 서기는 시 주석이 부패 혐의로 낙마시킨 쑨정차이를 최근 공개석상에서 강도 높게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시 주석에 대한 충성 맹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9차 당 대회 대표단 중 간부가 아닌 일반 당원은 33.7%를 차지해 18차 당 대회 때보다 비중이 3.2%포인트 높아졌다. 여성은 24.1%, 소수민족은 11.5%, 대졸 이상 학력은 31.8%를 차지했다. 평균 연령은 51.8세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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