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곳 중 63곳 3년내 폐업…521조 규모 자영업 대출에 적신호

▲ 식당 폐업증가에 중고주방용품 재고 산더미 /연합뉴스

우리나라 자영업자 5명 중 1명은 연 소득이 1천만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자의 연평균 소득은 6천244만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자영업자 가운데 소득이 가장 낮은 하위 20%(1분위)의 소득은 89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보다는 사정이 나은 2분위의 평균 소득은 2천409만원, 3분위는 3천989만원이었다.

전체 자영업자 60%의 연평균 소득이 4천만원을 넘지 못한 셈이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 자영업자 소득은 평균 1억1천171만원이었다. 1분위 자영업자 소득의 12.6배였다.

지난해 집계된 자영업자는 557만명이다. 소득 기반 악화로 자영업 3년 생존율은 2010년 40.4%에서 2015년 37.0%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100곳 중 63곳은 3년을 넘기지 못했다는 의미다.

자영업의 취약한 소득 기반과 나빠지는 영업 환경은 경제 전체의 위험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다.

자영업자들이 금융권에서 빌린 돈은 521조원에 달한다. 일부는 1천400조원의 가계부채에 포함되지만 이 통계에 잡히지 않는 대출도 적지 않다.

특히 이 가운데 영세 자영업자가 많이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생계형 대출’이 38조6천억원, ‘일반형 대출’이 178조원 수준이다.

생계형 대출자의 13.8%, 일반형 대출자의 10.1%는 신용도 7등급 이하의 저신용자로 파악됐다.

결국 한해 1천만원도 벌지 못하는 영세 자영업자, 전체의 37%가 3년 안에 문을 닫는 생존율, 521조원의 절반에 가까운 생계·일반형 자영업 대출, 또 이 가운데 10%가 넘는 저신용 자영업자라는 현실이 얽히고설켜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업종과 상권 특성 등을 반영한 자영업자 대책을 추석 연휴 이후 가계부채 대책에 포함해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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