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참사 일주일 만인 오는 8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최대 규모 시카고 국제 마라톤대회 보안에 초비상이 걸렸다.

3일 시카고 언론은 라스베이거스 번화가의 대형 야외콘서트장이 무차별 총격 현장으로 변한 사건의 여파로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시카고 국제 마라톤 대회 보안에 대한 관심이 급고조됐다고 전했다.
세계 육상인들의 축제이자 미국 3대 마라톤 대회로 손꼽히는 시카고 마라톤 대회에는 전세계 100여 개국에서 4만 명이 넘는 마라토너가 참여하고, 응원단과 관중을 포함하면 참여 인원은 100만 명이 넘는다.

시카고 응급관리국(OEMC) 테이트 네이도 국장은 “라스베이거스 사건을 계기로 마라톤 구간 내 고층 빌딩에서 공격이 가해질 상황에 대비한 비상 대응 계획을 재검토했다”고 밝혔다.
네이도 국장은 “역대 최악의 총기 참사가 발생, 대량 살상 무기에 대한 대책 강화 요구가 크게 일었지만 앞서 만전을 기해 준비해왔기 때문에 실제 특별히 변경될 점은 없다”고 말했다.

람 이매뉴얼 시장은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사건 이후 시카고 마라톤 대회 보안 지침이 대폭 강화된 사실을 상기했다. 시카고 당국은 경찰력을 추가 배치하고 도로 폐쇄 등 경계를 강화했다. 또 대회 참가자들은 지정된 게이트에서 보안검색을 받아야 출발점으로 들어갈 수 있고, 대회 조직위원회가 제작·지급한 투명 재질의 가방만 소지 가능하다.

이매뉴얼 시장은 “현행 총격범(active shooter) 대응 훈련을 실시하는 등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췄다”며 주민들에게 “혹시라도 미심쩍은 상황이 눈에 띄면 즉각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시카고 마라톤 조직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 지, 시카고 경찰 당국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로 40회를 맞는 시카고 마라톤 대회에는 남자 마라톤 세계 최고기록 보유자 데니스 키메토 (33·케냐·2시간2분57초), 2011년 춘천 마라톤 대회에서 대회 최고기록을 수립한 스탠리 비요트 (31·케냐),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 마라톤 은메달리스트 페이사 릴레사(27·에티오피아), 2009년과 2011년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를 제패한 아벨 키루이(35·케냐) 등이 참여한다.

또 여자부 명단에는 여자 마라톤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미국 육상계 스타 조앤 베노이트 새뮤얼슨(60)과 5천m 세계기록 보유자 티루네시 디바바(32·에티오피아) 등이 이름을 올렸고, 2015년과 2016년 시카고 마라톤 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플로렌스 키플라갓(30·케냐)이 3연패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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