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홀로 가구’ 비중이 점점 증가하면서 주말에 식사 대용으로 편의점 도시락을 사 먹는 이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 1∼9월 도시락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1% 증가한 데 비해 주말 매출은 33.0%가 늘며 전체 증가율을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통 편의점 도시락은 20∼30대 젊은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간단히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이용하는 것으로 인식됐으나 최근에는 집에서 쉬는 주말에도 편의점 도시락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트렌드의 영향으로 편의점 도시락의 주중과 주말 매출 차이도 서서히 줄어드는 추세다.

과거에는 주중 하루 평균 매출이 주말 평균을 크게 상회했으나 올해는 주중 평균과 주말 평균 매출 비중이 50.5 대 49.5로 거의 같았다.

2년 전인 2015년과 비교하면 주말 매출 비중이 1.3%포인트 상승했다.

편의점 도시락의 주 고객층인 20∼30대 젊은 직장인들이 주말에 집에서 쉬면서 직접 밥을 해먹지 않고 간편하면서도 저렴한 편의점 도시락으로 한 끼를 해결하는 경우가 느는 추세라고 세븐일레븐은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1인 가구가 많이 몰려 있는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세븐일레븐이 지난 1∼8월 서울의 자치구별 도시락 매출 지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오피스 밀집도가 높은 중구와 강남구의 매출이 가장 좋았다.

하지만 주말 매출 지수는 다소 달랐다.

중구는 오피스 외에 1인 가구 비중도 높은 만큼 주말 도시락 매출 지수가 133.3으로 가장 높은 편이었다.

‘1인 가구의 메카’라 불리는 관악구가 130.1로 뒤를 이었고, 동작구, 송파구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양천구, 도봉구, 은평구 등 전통적으로 4인 가구 중심의 주택이 많은 자치구는 전체적으로 도시락 매출이 낮았고, 대표적 오피스 지구인 강남구의 주말 도시락 매출 지수는 106.7로 전체 평균(135.2)보다 28.5 포인트나 낮았다.

강남구의 경우 오피스는 많지만 1인 가구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아 주말 매출이 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의점 도시락은 기본적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와 다양한 종류, 그리고 시간의 효율성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며 “이제 편의점 도시락이 주중과 주말 가리지 않고 어엿한 한 끼 식사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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