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성 고려해 신규 예산 배정 아닌 기존 예산 전용 요청"

▲ 미국 국방부 청사[AP=연합뉴스]

미국 국방부가 북한 미사일 위협에 맞서 요격미사일 확장 등에 쓸 미사일 방어 예산으로 4억4천만 달러(약 5천45억 원)를 추가 투입한다고 AP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안의 긴급성을 반영해 미 국방부는 차기 예산 편성을 기다리기보다는 미사일 방어 예산을 기존 예산에서 전용하게 해달라고 의회에 요청했다고 AP는 전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이번 회계연도 미사일 방어 예산으로 이미 82억 달러(약 9조 4천억 원)를 책정했다.

4억4천만 달러 규모의 미사일 방어 추가 예산에는 알래스카에 배치된 요격미사일 확충을 시작하기 위한 1억2천800만 달러(약 1천468억 원)가 포함됐다.

요격미사일 수를 44기에서 64기로 늘리는 데 8천100만 달러(약 929억 원), 추가로 설치할 지하격납고 20개 중 10개의 부품 구매에 4천700만 달러(약 539억 원)가 각각 들어간다.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에 배치된 지하격납고에서 발사되는 미국의 요격미사일은 대기권 밖에서 날아오는 적의 미사일에 직접 충돌하도록 설계됐다.

아울러 추가 미사일 방어 예산 가운데 사이버 작전 기술 개발 예산 480만 달러(약 55억 원)를 포함한 일부 금액은 기밀 프로젝트 예산으로 알려졌다.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발전하면서 미 국방부가 전투 현장에서 활용할 미사일 방어 능력을 갖췄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추가 예산 투입이 이뤄졌다고 AP는 설명했다.

한편 앞서 미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 원은 로리 로빈슨 미군 북부사령관 등의 말을 인용, 북한이 미 본토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그 궤적은 북극 상공을 통과할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미군은 포트 그릴리 기지 등에 배치된 지상 기반 요격미사일(GBI)을 이용해 극동 러시아 상공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요격하려 할 수 있다고 지난달 28일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미 군축협회 소속 미사일 방어 전문가인 킹스턴 리프 국장은 미국이 북한의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등 ICBM급 아래 단계의 탄도미사일은 이론적으로는 요격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제약이 많아서 사실상 요격이 어렵다면서 외교적 타결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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