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비전시리즈 동행하며 챔피언십시리즈 출전 겨냥

▲ 류현진. [AP=연합뉴스]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결국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 하루 전날인 6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취재진과 만나 4차전 선발을 알렉스 우드(26)로 못 박았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만약 4차전을 한다면 우드가 4차전 선발로 나선다"고 말했다.

우드는 올 시즌 16승 3패에 평균자책점 2.72를 기록했고, 내셔널리그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 1∼3차전 선발로 일찌감치 클레이턴 커쇼, 리치 힐, 다르빗슈 유를 낙점했다.

4차전 선발 자리를 놓고 류현진과 우드를 저울질하던 로버츠 감독이 결국 우드를 선택하면서 류현진은 자연스럽게 25인 로스터에서 탈락했다.

다만 로버츠 감독은 다음 라운드를 대비해 류현진이 "택시 스쿼드(예비 명단)"의 일원으로 팀과 동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올 시즌 5승 9패에 평균자책점 3.77을 남겼다.

류현진이 선발진에서 배제될 경우 불펜으로 돌릴 수도 있지만, 로버츠 감독은 포스트 시즌에 류현진을 불펜으로 쓰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해왔다.

ESPN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불펜 등판이 메이저리그 통산 1경기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했다.

여기에 어깨 수술 경력이 있는 류현진이 불펜 역할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점도 반영했다고 ESPN은 덧붙였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훌륭한 한 해를 보냈지만, 불펜으로 나서는 데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며 "매치업 등을 고려해 우드를 4차전 선발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드의 4차전 선발은 확정된 것"이라며 "에이스 커쇼를 당겨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현진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사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에게 4차전 선발을 맡기고 우드를 불펜으로 기용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했다.

후반기 불펜 난조에 시달린 다저스에 불펜 경험이 풍부한 우드의 불펜 활용은 매력적인 카드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사실상 포스트 시즌 선발 오디션이었던 지난달 30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2이닝 6피안타(3피홈런) 5실점으로 무너지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홈인 체이스필드에서 벌어진다.

류현진은 올 시즌 체이스필드에서 한 경기에 나서 1패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13.50의 성적을 남겼다.

로버츠 감독이 불펜보강을 위해 우드를 불펜으로 돌리고 싶어도 류현진의 시즌 막판 부진과 체이스필드에서 성적을 고려할 때 류현진에게 선뜻 선발을 맡길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류현진이 이번 디비전시리즈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의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다.

포스트 시즌 로스터는 시리즈 단위로 조정된다.

디비전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된 선수가 부상이나 전략적인 이유로 그다음 단계인 리그 챔피언십시리즈나 월드시리즈에선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다만 류현진이 그런 기회를 잡으려면 일단 다저스가 애리조나와 디비전시리즈에서 이겨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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