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영업자 폐업(PG). [제작 이태호] 일러스트.

제조업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1년간 계속된 자영업자 증가세는 멈췄지만 '나 홀로' 일하는 영세 자영업자는 여전히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3만2천명(0.8%) 늘어난 413만7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10월 414만7천명을 기록한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016년 6월 이후 1년 3개월째 단 한 번도 줄지 않고 계속 늘어나고 있다.

최근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증가세는 큰 폭으로 줄고 있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와 대조를 이룬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 연속 증가하다가 지난 6월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1년 전보다 3만5천명 감소하면서 전체 자영업자 수도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고용원이 없는 영세 자영업자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에 비해 실업 등 비자발적인 사유에 따른 생계 목적 창업이 많은 편이다.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들이 몰리는 식당 창업 등이 대표적인 영세 자영업 중 하나다.

지난 6월 제조업 취업자 수가 증가세로 전환하는 등 일부 고용지표가 호전되면서 지난해 산업 구조조정 이후 늘기 시작한 자영업자 증가세도 둔화하기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상용직 취업자 수 증가 폭은 6월 31만6천명, 7월 38만8천명, 8월 46만명 등으로 확대되고 있어 일부 자영업자들이 안정적인 상용직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와 달리 영세 자영업자가 계속 늘고 있는 것은 저소득층 위주로 고용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는 뜻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영업자가 줄어든 반면 상용직은 늘고 있어 전반적으로 고용 안정성이 높아졌다"면서도 "자영업자 중에서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만 늘어나는 등 오히려 고용의 질이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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