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 불황에다 항공운송도 부진

우리나라의 운송부문 국제수지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7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운송수지(수입액-지급액)는 29억5천110만 달러(약 3조3천800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운송수지 수입액은 166억5천990만 달러이고 지급액은 196억1천100만 달러다.

운송수지는 선박이나 항공기가 여객과 화물을 운송하는 것과 관련해 받거나 지급한 운임뿐 아니라 우편 서비스, 항구 및 공항에서 제공한 서비스 대가 등을 포함한다.

올해 들어 적자 규모는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0년 이후 사상 최대 수준이다.

연간 기준으로 운송수지 적자는 1996년 15억7천810만 달러가 가장 많았다.

운송수지가 2000년대 들어 서비스수지에서 효자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운송수지 흑자는 2012년 101억7천74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2013년 73억5천270만 달러, 2014년 61억8천820만 달러, 2015년 46억3천300만 달러로 줄었다.

세계적인 경제 성장세 둔화로 물동량이 줄고 운임이 하락한 영향을 많이 받았다.

급기야 작년에는 6억2천840만 달러 적자를 기록, 1996년 이후 20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는 적자 규모가 훨씬 커졌다.

해외여행 증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으로 악화된 여행수지와 더불어 운송수지는 서비스수지 적자를 키우고 있다.

노충식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지난달 29일 국제수지 설명회에서 운송수지 적자에 대해 “해운업계의 어려운 업황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세계 경제가 선진국으로 중심으로 개선됐지만, 해운업은 불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최근 국내 101개 해운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해운업 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컨테이너, 건화물, 유조선 등을 망라한 전체 업황지수가 8월 73에서 9월에 84로 올랐다.

BSI가 올랐음에도 100을 밑돌면서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많은 것이다.

해운업체들은 물동량 부족(25%)을 경영의 최대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최대 국적 선사였던 한진해운의 파산으로 해운업 경쟁력이 약해졌다.

올해 들어 8월까지 해상운송수지 적자는 24억9천30만 달러나 된다.

항공운송에서도 사드 문제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의 악재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8월 항공운송수지 적자는 2억2천89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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