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많은 박물관 밀집지역…경찰, 운전자 체포해 조사중 “교통사고”

▲ 현장 통제하는 런던 경찰[AP=연합뉴스]

관광객들로 붐비는 영국 런던 중심가의 박물관 밀집지역에서 승용차가 행인들에게 돌진해 11명이 다쳤다고 현지 경찰이 7일(현지시간) 밝혔다.

또 한 번의 차량 테러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경찰은 테러가 아닌 교통사고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BBC와 로이터 등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0분께 런던 사우스 켄싱턴 지구의 자연사박물관 옆 도로에서 승용차가 갑자기 보행로로 돌진해 길을 걷던 사람들을 들이받았다.

경찰은 현장에서 남성 운전자를 체포해 고의적 범행인지 조사한 결과 테러가 아닌 단순한 교통사고라고 밝혔다.

런던경찰청은 사고 직후 긴급 브리핑을 통해 전반적인 사고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그 뒤 4시간 만에 성명을 내고 이 같은 수사 내용을 설명했다.

경찰은 아직 이 남성을 특정 혐의로 기소하지 않은 상태이며, 사고 현장에는 무장한 경찰관들이 대거 배치돼 시민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

런던구급서비스는 이번 사고로 9명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고 밝혔다.

최근 런던에서 각종 테러 위협이 커진 가운데 경찰은 사고 직후 주변 관광객과 시민은 물론 인근 상점에 있던 사람들까지 모두 신속히 대피시켰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한 목격자는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차량 운전자인 남성이 보행자들을 충돌한 직후 달아나려다가 시민들에게 붙잡혀 제압당했다고 말했다.

이날 차량돌진 사고가 발생한 런던 자연사박물관은 2016년 기준으로 연간 관람객 460만 명이 넘는 명소로, 영국에서 네 번째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자연사박물관뿐 아니라 과학박물관,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 등 전시 시설이 집중적으로 모여있어 유동 인구가 매우 많다. 이들 세 박물관은 사건 발생 직후 관람객을 전원 대피시켰다.

최근 잇따른 테러를 겪은 영국은 테러경계경보를 두 번째 높은 단계인 ‘심각’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런던에서는 올해 두 차례 차량돌진 테러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차량이 보행자들에게 돌진해 4명이 숨지고 테러범이 차에서 내려 경찰관 1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이 있었다.

6월에는 런던 브리지에서 3명의 이슬람 테러리스트가 차량을 돌진하고 인근 음식점과 주점에서 흉기를 휘둘러 8명이 숨졌다. 또 같은 달 승합차가 런던 북부의 한 모스크(이슬람 회당)에 돌진해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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