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한글날 맞아 분석…우리말 ‘표기 오류’ 수정 건의 등도

국민신문고에 2014년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3년간 ‘우리말 사용’과 관련한 민원 325건이 접수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제571돌 한글날을 맞아 국민신문고에 올라온 우리말 관련 민원을 분석한 결과를 8일 공개했다.

325건의 ‘우리말’ 민원을 분석해보면 대중매체 관련이 102건(31.4%)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옥외광고물 73건(22.5%), 공공분야 47건(14.5%), 상호 및 상표 9건(2.8%), 교과용 도서 6건(1.7%) 등의 순이었다.

구체적으로 대중매체는 방송·인터넷 등, 옥외광고물은 건물간판·안내표지판·교통안내판 등, 공공분야는 정책 이름·공공시설명 등의 순으로 민원이 많이 발생했다.

유형별로는 ‘올바른 우리말 사용’ 146건(44.9%), ‘우리말 사용문화 확산’ 142건(43.7%), ‘기타’ 37건(11.4%)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올바른 우리말 사용’과 관련해서는 한글맞춤법, 외래어표기, 국어의 로마자표기, 표준어사용, 표준발음 관련 순으로 ‘표기 오류’에 대한 수정을 건의하거나 질의하는 민원이 많았다.

‘우리말 사용문화 확산’ 요구와 관련해서는 외국어·외래어 남용에 대한 우려가 가장 컸고, 우리말 사용 촉진 건의, 일본식 표현 청산, 한자사용 자제, 한글교육 강화, 비속어 규제 필요 등에 관한 내용이 접수됐다.

해당 민원을 처리한 대표적 기관들을 보면 문화체육관광부가 31.4%(187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17.5%(57건), 서울시가 5.8%(19건)를 각각 처리했다.

권익위가 공개한 주요 민원 제기 사례를 보면 A씨는 “방송에서 주방장을 대부분 셰프라고 부르는 바람에 요새는 주방장이라고 하면 ’어디 분식집에서 요리하나보다‘는 생각마저 든다. 방송에서 외국어 사랑이 지나친 상황을 개선해 달라”고 요구했다.

B씨는 “방송에서 ’팩트‘, ’리스팩트‘라는 단어가 자막으로 많이 노출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우수한 문자가 한글이라면서 왜 우리 스스로 한글을 포기하면서까지 외래어, 신조어를 사용하는지 의문이다. 최소한 방송 매체에서는 한글의 바른 사용에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C씨는 “동네에 새로 생긴 도로표지판에서 ’둘리뮤지엄‘이란 이름을 보고 크게 실망했다. 둘리박물관이라고 해도 될 것을 굳이 공공기관이 앞장서서 둘리뮤지엄이라고 이름 붙인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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