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판매 가솔린>디젤…친환경차 대폭 성장

▲ 독일 베를린 교통부 앞에서 한 시민이 디젤차 반대 시위를 벌이는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전통적으로 디젤 자동차가 강세를 보이던 유럽에서 디젤차 판매가 8년 만에 처음으로 가솔린차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업계와 유럽자동차협회(ACE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럽연합(EU) 15개국에서 판매된 가솔린차(신차 기준)는 365만8천99대를 기록, 349만1천430대가 팔린 디젤차를 앞섰다.

유럽 시장에서 가솔린차 판매가 디젤차를 추월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가솔린차 판매는 9.9%(32만8천615대) 증가했으나 디젤차는 4.2%(15만2천323대)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신차 판매 중 차지하는 비중은 가솔린차가 48.5%, 디젤차는 46.3%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p(포인트) 늘고 4.1%p 줄어든 수준이다.

유럽에서 디젤차 비중은 2011년 56.1%를 기록한 이래로 매년 감소해왔다.

작년에는 49.9%를 기록해 점유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더니 올 상반기에는 아예 가솔린차에 밀린 것이다.

이는 2015년 불거진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및 담합 등 논란으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진 데다 유럽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디젤차 퇴출 정책이 속속 도입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재 유럽에서는 디젤차를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인식해 독일과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국가에서 2025∼2040년까지 디젤차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또 연료 가격이 저렴하다는 디젤차의 강점이 저가형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 의해 잠식된 것도 판매 위축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올 상반기 유럽에서는 친환경차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

EU 15개국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차는 19만8천579대, 전기차(플러그인 포함)는 9만5천442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58.2%, 37.0% 성장했다.

유럽에서 디젤차의 존재감은 더욱 미미해질 전망이다.

앞서 스위스 UBS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유럽 시장에서의 디젤차 비중이 2025년에는 10%대로 내려앉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3.5%에서 2025년 4%까지 추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