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고속도로 투자비 75조원…미회수율 66%”

한국도로공사가 여태껏 경부고속도로에서 통행료로 거둬들인 돈이 애초 건설투자비보다 3조4천억원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서울 강서을)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경부고속도로는 통행료로 총 10조6천301억원의 누적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투자액(7조2천367억원)보다 3조3천934억원 많은 규모다.

총 27개 전국 고속도로 가운데 누적이익이 건설투자비를 넘어 이른바 회수율이 100%를 초과한 곳은 경부선을 포함해 경인선(3천823억원), 울산선(1천42억원), 호남지선(476억원) 등 모두 4곳이었다.

김성태 의원은 “유료도로법상 통행료 총액은 건설유지비 총액을 초과할 수 없다고 돼 있지만 같은 법 다른 조항에 근거해 건설유지비 총액을 넘긴 도로에 대해서도 통행료를 계속 부과하고 있다”며 “원칙상 회수율이 100%를 넘은 4개 노선에서 도로공사는 3조9천여억원의 통행료를 더 거둬들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광주·대구선(-3천91억원), 동해선(-1천840억원), 순천·완주선(-501억원), 고창·담양선(-464억원), 서천·공주선(-148억원) 등 5개 노선은 아직도 수익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데 들어간 투자비 총액은 75조547억원으로, 누적이익(25조1천881억원)을 제외하면 미회수액은 약 50조원(66%)에 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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