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열 외솔회 울산지회장
자신의 참된삶 되돌아 보며
4부에 걸쳐 45편 수필 수록

우리 고유의 문자인 한글반포 571돌 한글날(9일)을 맞아 전국적으로 기념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울산에서는 일제강점기 우리 글 지키기에 공이 큰 울산출신 외솔 최현배를 기리는 문화행사가 적지않다. 이런 가운데 그의 정신을 기리는데 적극 동참해 온 이부열(사진) 외솔회 울산지회장이 새 수필집 <야래향>(수필과 비평사)를 펴냈다. 3번째 수필집을 낸 지 10년 만이다.

▲ 이부열 외솔회 울산지회장

저자는 ‘꿈과 일이 없는 노인이 안 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했다. 소노 아야코의 <계로록>을 읽고, 후배들의 글쓰기를 도와주었으나, 그러면서도 정작 ‘자신의 작품 쓰기에는 게으름을 피워 작품 같은 글을 몇 편 쓰지 못했다’고도 했다.

이번 책은 매년 발간하는 수필문학 동인지와 원고 청탁을 받은 몇몇 수필지에 실었던 작품들을 모은 것이다. 요즘 같은 수필집 홍수시대에 ‘또 한 권의 수필집을 출판 해 독자의 입에 넣어드려도 뱉어내는 꼴이 되면 어쩌나 기우가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글을 쓰고 발표하는 것이 작가의 사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한발 더 앞섰다.

‘오랜 고뇌의 세월 뒤에 다시 시작한 것이 수필이란 문학의 장르를 통해 내 삶을 재조명하는 것이었다. 세파에 시달린 질곡의 삶은 청원의 꿈마저 저버리게 했다. 하지만 버리지 못한 문학에 대한 미련을 다시 붙잡고 참된 삶과 진실에 대한 이야기라도 기록하는 것이 정답을 찾기 위해 허둥거리던 방황을 멈추게 하지 않을까 싶다. 이미 해는 기울어 서산을 붉게 불들이고 있는데…한 편의 글이라도 더 써야겠다.’(‘입에 맞는 떡’ 중에서)

은사 김석득 선생의 손편지를 주제로 한 ‘은사의 편지’, 초로에 깨우친 야래향의 깊고도 은은한 멋 ‘야래향에 홀리다’ 등 책 속에는 총 4부에 걸쳐 45편의 수필이 실려있다. ‘외솔과 금목서’ ‘내 벗이 몇이나 하니’ ‘정 붙여 살디보니’ 등도 있다.

이부열 작가는 연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고 월간 <수필문학>으로 등단한 뒤 <몽마르트의 참새> <강변의 사색> 등 수필집을 냈다. 울산시문화상, 영호남수필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울산MBC 보도부장, 경상일보 광고국장을 역임했다. 현재 외솔회 울산지회장과 울산외솔기념관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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